편두통 치료제, 지침 바꾼 ‘신약’들의 등장
CGRP차단제·길항제, 디탄 등 치료제 경쟁 활발
박선혜 기자 loveloveslee@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9-07-23 06:00   수정 2019.07.23 10:29

보톡스, 진통제, 항우울제 등 대안치료가 권고됐던 편두통 예방에도 ‘새로운 치료제’들이 속속 나오면서 진료지침까지도 바뀌고 있다.

최근 미국두통학회(AHS)가 발표한 편두통 진료지침에서는 '칼시토닌유전자 관련 펩타이드(CGRP)' 표적 항체약품 권고가 눈길을 끌었다.

CGRP는 편두통 발작 중 삼차신경에 의해 방출되는 작은 단백질로 편두통을 유발한다. 이를 차단하거나 감소시키면서 효과적으로 통증을 예방할 수 있다.

기존 편두통 치료제들과 달리 CGRP 약물의 가장 큰 장점은 체중변화, 무기력, 손떨림 등과 같은 부작용이 적고 복용 간격이 길다는 점이다. 

현재 발표된 진료지침에서 언급되고 있는 약은 암젠과 노바티스가 공동 개발한 ‘에레뉴맙(제품명: 에이모빅)’, 테바의 ‘프레마네주맙(제품명:아조비)’, 릴리의 ‘갈카네주맙(제품명:엠갈리티)’이다.

에레뉴맙은 CGRP 수용체를 직접 타깃하는 약물이다. 2018년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고, 현재 국내 임상 중이다. 70mg, 140mg 용량을 월 1회 자가주사해 투여한다. 

갈카네주맙은 CGRP 수용체에 결합하는 신경 전달물질을 차단하는 약물이다. 지난해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으며 현재 국내 환자를 포함해 유럽 등에서 임상시험 중이다. 월 1회 주사 투여한다.

프레마네주맙도 CGRP 리간드를 표적으로 하는 단일클론 항체 약물로, 위 두 치료제와 다르게 분기별 및 월별 간격으로 모두 투여 가능하다. 지난 9월 미국 FDA 승인에 이어  유럽에서도 시판 허가를 획득했다.

또 다른 CGRP 억제제 연구도 있다. 바이오헤븐(Biohaven Pharmaceuticals)의 ‘리메제판트’는 앞선 세 가지 약물과 달리 경구용이라는 점에서 새로운 대안으로 떠올랐다. 

리메제판트는 미국 알버트 아인슈타인의대의 연구결과, 1200명의 편두통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3상 임상에서 위약군의 43%, 리메제판트를 복용군의 58%가 통증 완화를 느꼈다고 밝혔다. 또한 안전성 측면에서도 위약과 비슷한 수준의 이상반응으로 안전성을 보였다.

이 외에도 학회에서 권고하고 있는 트립탄 계열의 진통제의 문제점을 개선한 릴리의 디탄 계열 ‘라스미디탄’도 눈길을 끌고 있다.

라스미디탄은 5-HT1F 수용체(선택적 세로토닌 수용체)에 선택적으로 효과를 발현하는 약물로, 혈관수축작용에 의한 심혈관계 부작용이 없다는 장점이 확인됐다. 또한 경구제로 복약편의성도 제고됐다. 라스미디탄은 미국 FDA에 신약 허가 신청을 위해 NDA(New Drug Application) 신청된 상태다.

한편, 국내 대한두통학회에서도 19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삽화편두통 예방치료 약물 진료지침’을 발표했다. 이번 지침에서는 국내 출시된 편두통 예방 치료제의 효과와 부작용에 따른 권고 등급을 제시한 바 있다.

대한두통학회 김병건 회장은 "세계적으로 편두통을 타깃으로 한 새로운 신약들이 나오고 있다. 기존약에 비해 부작용이 적고 복약 편의성도 높다. 학회에서도 지속적으로 이를 반영해 지침을 변경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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