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부전 치료 패러다임 변화, ‘엔트레스토’가 이끈다
병태 생리 따라 변화한 최적의 약제…향후 긍정적 영향 기대
전세미 기자 jeonsm@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8-12-10 06:20   수정 2018.12.10 06:43
우리 몸의 중심 기관이자 생명 유지에 가장 중요한 기관이라고 할 수 있는 ‘심장’. 심장의 근육이 약해져 나타나는 ‘심부전’이 최근 심근경색 및 암 환자 못지않은 사망률과 입원율 등을 나타내며 관련 치료법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7일 의약전문지 기자들을 대상으로 열린 엔트레스토 미디어세션에서는 원주세브란스 기독병원 유병수 교수<사진>의 ‘급성-만성 심부전 이행기 치료 전략’에 대한 강의가 진행됐다.

유 교수는 “의사들끼리는 심부전을 ‘심장계의 암’이라고 한다. 따라서 심부전의 치료 목표 또한 암과 같다. 생존 기간을 늘리고, 환자의 증상을 없애기 위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1980년대 이후, 심부전의 병태 생리는 변화했다. ‘신경호르몬’이 주된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발병 초기에는 심장 기능의 회복을 위해 노력했던 호르몬이 장기적으로는 심장에 독이 되서 심장을 악화시킨다는 것이다. 이 이론을 신경호르몬 이론(Neurohormonal theory)라고 한다.

유 교수는 “이 이론이 발표된 이후 심장에 해로운 신경호르몬을 억제하는 것이 첫 번째 치료 방침으로 제시됐다. 따라서 수축기 심부전에서는 약물 치료가 필수로 여겨졌다. ACE 억제제(또는 ARB), 베타-차단제(beta-blocker), MRA 등이 심부전에서 필수적인 약물로 자리잡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사망률은 1년에 10%가량으로 줄지 않았고, 치료법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그래서 등장한 ‘나트리유레틱 펩타이드 시스템(NPS)’은 좋은 호르몬을 더 생성시키자는 시스템 중 하나로 제시됐다.

노바티스의 심부전 치료제 ‘엔트레스토(성분명: 사쿠비트릴발사르탄나트륨염수화물)’는 이 같은 기전을 중심으로 하는 ‘이중 기전 효과’를 띄고 있다.

엔트레스토는 ARNI(Angiotensin Receptor Neprilysin Inhibior) 계열의 약제로, 심장의 신경호르몬계에 작용해 신체의 보호기전을 강화하는 동시에 안지오텐신 II 수용체를 차단한다.

엔트레스토의 최근 연구인 PIONEER-HF 연구는 급성 심부전으로 인해 입원 후 안정화된 환자들을 대상으로 연구했다. 이 시기는 급성 심부전에서 가장 취약한 시기로, 그동안 많은 연구들이 만성 수축기 환자를 대상으로 한 것과는 다른 행보였다.

연구는 에날라프릴과 엔트레스토를 1:1로 비교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심장의 중증도와 예후를 평가에 사용되는 대리 표지자(surrogate marker)인 BNP의 변화가 나타났다. 치료 4, 8주 째 NT-probBNP의 변화를 분석한 결과 통계적으로 에날라프릴 대비 약 2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사전 정의된 탐색적 복합변수(사망, 재입원, LVAD, 심장이식 대기)가 엔트레스토 투여군 8주 시점에서 46% 가량 감소했다.

유 교수는 “엔트레스토는 심부전에서 사망률 감소 효과가 있는 최초의 약제 계열이다. 이런 면에서는 퍼스트 인 클래스(First-in-class)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심부전은 완치의 개념으로 보기는 어렵다. 심부전은 평생 가지고 있는 질병으로, 증상 완화와 생존 기간 연장에 초점을 맞춰 치료한다는 개념이 주된 해석이다.

이 부분에 대해 유 교수는 “기존 약제와 비교해 신약들은 바이오마커 평가 및 재입원률 감소 면에서 빠른 약제 시작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엔트레스토 또한 심부전 첫 진단부터 빠른 사용에 대한 연구 결과로 인해 가이드라인 및 보험 급여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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