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공석' 제약바이오협회장 선임을 보는 다양한 시각
이권구 기자 kwon9@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8-10-24 06:30   수정 2018.10.24 13:24

제약바이오협회장 선임이 또 연기되며 왜 늦춰지는지, 이사장단사 내부적으로 어떤 기류가 형성되고 어떤 얘기들이 오가고 있는 지에 대한  궁금증이 많다.

일단 23일 열린 협회 이사장단회의에서 11월 6일 회의를 열고 후보 1인을 추천키로 함에 따라 신임 회장은 앞으로 15일 내 결정된다.

전임 회장이 1월 사임하며 공석이 된 지 9개월이 넘었다는 점에서 10월 23일 결정했든 11월 6일 결정하든 큰 차이는 없어 보인다. 회장 논의가 본격 시작된 7월부터 따져도 3개월이라는 충분한 시간이 있었지만 '낙점'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최종 1인이 결정될 것으로 점쳐졌던 23일 회의에서도 후보 추천이 이뤄지지 않고 다음 회의로 미뤄진 것은 그만큼 이번 신임 회장 선임이 힘들다는 점을 반증한다.

'반드시 결정한다'는 뜻으로 밀어붙였으면 다수결로라도 낙점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름에 따라 여기저기서 관심이 보태지고 이사장단사들간 의견도 다양하게 개진되면서 결정은 힘들어졌고 23일 '결정론'이 11월 6일로 넘어가게 됐다는 분석이다.

실제 논의가 본격 시작된 7월 전후로 회장 후보들이 등장하기 시작해 몇 개월 동안 상당히 많은 인사들이 거론됐고, 23일 개봉한 투표결과에서도 4,5명이 나온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최근 협회장을 둘러싼 분위기로 볼 때, 23일 회의에서 이전처럼 가장 많은 표를 얻은 인사 낙점이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더욱이 업계에서는 그간 나온 ‘하마평’에  다수 인사가 등장했다는 점도 주목하고 있다.  '외부 추천'과 '자천' 인사도 있겠지만, 이사장단사들도 유리하거나 관계가 있는 인사를 추천하거나 언론에 흘렸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이런 상황들이 복잡하게 작동하며 회장 선임이 쉽지 않은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는 진단이다.

23일 회의에서 이사장사들 간 다양한 의견이 개진되며 11월 6일로 미뤄진 배경도 이와 무관치 않을 것이라고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이제 남은 시각은 15일. 하지만 업계에서는 지금까지 진행돼 온 상황과 같은 맥락에서 이 기간 동안에도 상당한 여론전이 일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회장을 그저 앉아가는 자리로 생각하거나 제약산업에 대한 애정과 능력이 부족한 인사도 안되지만, 제약산업 및 제약사 발전을 위한 여러 조건을 고려하지 않고 추진해서도 안 된다는 지적이다. 업계에서는 이 경우 10개월 거쳐 장고 끝에 나온 결정이 ‘악수’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 협회에서는 민감한 문제이기 때문에 회장과 관련해 이러쿵 저러쿵 얘기 할 수가 없을 것이다. 부이사장들도 미는 인사가 달라  후보들이 여럿 등장했다는 얘기들도 나왔는데  크게 보고 대승적으로 가야지,더 복잡해지고 안좋게 갈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지금까지 상황으로 볼 때, 남은 기간 동안 회장 선임을 놓고 복마전이 전개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실제 23일 회의 이후 협회에서 공식적으로 나오지 않은 내용들이 여기저기서 나왔다. 회장 선임과 관련해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는 얘기들이 나왔고, 이사장사들로부터 각자 유리한 방향으로 흘러나왔을 가능성이 있다고 업계 일각에서는 파악하고 있다.

제약업계 다른 인사는 “ 더 이상 길어져서는 안되는데 결과적으로 역량이나 관계냐 차원에 있어 합리적인 해법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기다. 여권과 관계도 무시할 수 없다”며 “ 이사장단사들간 합의 안 된 얘기들이 나오면 모두에게 득 될 게 없다. 누가 회원사들에게 이득이 되고 제약산업 발전에 도움이 되느냐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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