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유통업계가 의약품 일련번호 제도에 대해 제도 정착을 위한 여건을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채 업계에 과도한 경제적 부담만 가중시킨다면서 유통업계의 설비투자 등에 대한 정부 지원을 요청하고 나섰다.
강원도의약품유통협회(회장 정성천)는 지난 6일 오후 춘천 세종호텔서 제35차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주변 여건을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채 업계에 과도한 경제적 부담만 가중시키는 의약품 일련번호 제도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날 정성천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지난해 대내외적인 영향으로 매출증대와 고용창출, 설비투자 등에서 위축을 받고 있으며, 특히 올해는 일련번호 의무화로 비용증가가 예상되는 등 경쟁력 회복에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환경이 어렵다고 포기할 순 없으며, 이럴 때일수록 우리 본질과 사명을 재정립하고, 책임과 본분을 잘 감당해, 회원사 모두가 경쟁자보다는 동반자와 조력자로 변화를 도모해야 한다”며 “그럴 때 개별 업체는 물론 나아가 업계 전체의 변화로 이어질 것이며, 위기를 기회로 바꿔 함께 견디고 헤쳐 나가 풍요로운 시대를 열어가도록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조선혜 중앙회 수석부회장은 황치엽 회장을 대신한 축사에서 “지난해 많은 어려움이 있었던 한 해였으나, 꾸준하게 병원직영도매 공론화 등 현안 해결을 위해 한 걸음씩 발을 내딛었다”며 “올해는 발전적 의약품 유통시장 구축을 위해, 고진감래의 정신으로 헤쳐나간다면 반드시 유통르네상스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유통마진의 지속적인 축소에 공동운명체라는 인식으로, 적극적이고 단호하게 모든 회원사가 단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총회에서 지회는 금년에 시행되는 일련번호 보고 의무화와 관련, 심평원 정보센터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심도있는 논의를 가졌다.
회원사들은 “일련번호 제도의 시행으로 유통업계의 경제적 비용부담이 과도하며, 무엇보다 어그리게이션 등 제대로 시행될 수 있는 여건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며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또한 유통마진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유통업계로서는 무엇보다 아무런 이득도 없이 비용(고정비) 지출만 가져오는 제도 시행을 원만하게 수용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호소했다.
특히 이날 참석자들은 “어려운 유통업계의 실태를 감안해, 다각적인 부분에서 설비투자 등 예산지원 확보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해 줄 것”을 심평원 정보센터측에 강력히 요청했다.
강원유통협회는 일련번호제도 시행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최소화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지회 차원에서 공동모색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이번 총회에서 최태영 감사와 이찬호 이사가 유임됐으며, 지난해 결산안과 새해 예산안은 원안대로 승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