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 일련번호 실시간 보고 의무화가 이달 제약사를 시작으로 내년 7월 의약품유통업체로 확산되는 가운데 원활한 의약품 출하를 위해 어그리게이션(aggregation, 묶음번호)을 법제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미 지난 7월 1일 제약사들의 일련번호 의무화 이후 제약사에서 의약품유통업체에 의약품이 공급되는 시간이 3배까지도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업계에서는 파악하고 있다.
제약사들이 의약품을 지연 배송하는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선 업무량 자체를 줄일 필요가 있으며, 그 해답이 어그리게이션이 될 수 있다는 것.
현재로는 의약품을 출하할 때마다 묶음포장을 뜯어 개별 제품별로 일련번호를 인식시켜야 해 업무 과부하로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미 상당수 다국적 제약사들이 어그리게이션을 도입했고, 국내 제약사들도 속속 도입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직까지 어그리게이션이 익숙하지 않은 의약품유통업체 발주 담당자들도 어그리게이션이 부착된 의약품에 대해서도 기존 방식대로 주문해 제약사들이 주문량을 조정해 줄 것으로 요청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의약품유통업체 한 관계자는 “의약품 어그리게이션이 법제화 되면 일일이 박스를 뜯어서 바코드나 RFID를 찍을 필요가 없이 어그리게이션만 찍으면 되기 때문에 의약품 출고시간이 현재의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제약사 물류 담당자, 유통업체 일련번호 담당자들이 한데 모여 어그리게이션과 관련해 최소주문수량(MOQ) 등에 대해 논의할 필요가 있다”며 “최소주문수량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어그리게이션을 설정해야 의료기관별로 다른 주문량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어그리게이션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유통협회 홈페이지 등에 개별 제약사들이 관련 정보를 실시간으로 올릴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혼선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