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유통업계, 꺼지지 않는 불씨 ‘낱알반품’
안 받으면 약국거래 끊길라 받으면 반품 못 할라 한숨만
김정일 기자 jikim@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6-05-23 06:00   수정 2016.05.23 07:00

국내 의약품유통업계가 좀처럼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낱알 반품의약품으로 인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의약품유통업체들은 낱알의약품은 반품을 받아도, 받지 않아도 걱정이라는 하소연을 쏟아내고 있다. 업체간 치열한 거래처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주요 거래약국의 반품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거래를 유지하기 어렵고, 그렇다고 반품을 받으면 제약사까지 반품할 수 있을지를 자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최근 낱알반품이 계속 쌓이고 있어 담당자에게 낱알반품을 받지 말라고 애기했다”면서도 “관련 임원이 거래약국의 낱알반품 요구를 무조건 거절하기는 어렵다고 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개봉의약품을 비롯해 재고약을 반품하는 데 있어 국내 제약사들은 그나마 나은 편”이라면서 “다국적제약사들의 경우 반품이 쉽지 않아 창고 한켠에 별도의 공간을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약사회와 공조해 재고의약품 반품받았는데 다국적사 제품 등 아직까지 처리가 안되고 물류창고에 쌓여있는 물량이 적지 않다”며 “다른 업체들도 사정은 비슷한 것으로 알고 있다. 조속히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욱이 최근 의약품 품절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 다국적 제약사들이 유효기간을 6개월 여 앞둔 제품들을 업체에 공급하고 있는 것도 업계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유효기간 임박 의약품 공급에 유통업체들도 약국에 사정 설명을 했으면서도 반품을 걱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고 있는 것.

한 업체 관계자는 “일부 다국적사에서 유효기간이 임박한 의약품을 공급하고 있는데 약국에 공급할 물량이 없는 상황에서 무조건 거절하지는 못하고 있다”며 “약국에서도 괜찮다며 공급해 달라고 하지만 유효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반품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이처럼 낱알반품 등 의약품 반품 문제가 시급한 해결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서울시의약품유통협회가 올해 중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의약품 반품 법제화가 어떤 결과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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