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협회 유통마진 실태조사에 도매업체 '초긴장'
유통마진 인하 명분 쌓기·유통협회 집단행동 제동 등 해석 다양
김용주 기자 yjkim@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5-05-13 12:05   수정 2015.05.13 13:06

제약업계의 도매업체들을 대상으로 한 유통마진 제공 실태 조사에 대해 의약품유통업계가 초긴장하고 있다.

제약사들이 수익성 악화 현상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도매업체들에 제공하는 유통마진 수준이 높다는 명분을 만들기 위한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제약협회는 의약품유통의 전반적인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회원사들이 도매업체에 제공하는 유통마진 실태 조사를 5월중 실시할 예정이다.

유통마진 실태 조사의 명분은 제약사들의 의약품 유통과 관련한 전반적인 실태를 파악하기 위한 것이라지만 의약품 유통업계에서는 다른 의도가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의약품 유통업계에 따르면 도매업체들은 다국적 제약사들로부터 손익분기점에도 못미치는 낮은 수준의 유통마진을 제공받고 있지만 국내 토종제약사들이 제공하는 유통마진으로 영업상의 손실을 보전받으며 그럭저럭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국내 제약업체 일각에서는 '우리가 도매업체의 봉이냐'는 불만을 갖고 있지만 의약품유통업계의 반발을 우려해 유통마진 인하 등에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지난 2012년 일괄약가인하제도가 시행된 이후 제약사들이 수익성이 급속히 악화되면서 도매업체들에게 제공하는 유통마진을 인하할 수밖에 없는 되는 상황에 직면했다는 것이 제약업계 관계자들의 공통적인 목소리이다.

이에 따라 제약협회가 겉으로는 의약품 유통과 관련한 전반적인 실태조사를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도매업체들에게 제공하는 높은 마진으로 인해 유통마진으로 인해 경영이 어렵다는 논리와 명분을 만들기 위한 의도로 유통마진 실태조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의약품 유통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모 도매업체의 한 관계자는 "제약사들이 유통마진 인하를 적극 검토하고 있지만 도매업체와 유통협회의 반발을 우려해 실제 행동에 옮기지 못했지만 제약협회의 유통비용 관련 실태조사가 끝나면 어떤 식으로든 유통비용 인하를 감행할 것으로 보여 대책이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의약품 유통업계에서는 이번 제약협회의 유통비용 실태조사가 일부 제약업체들을 대상으로 한 의약품도매업계의 집단행동에 대한 제동을 걸기 위한 목적도 담겨 있다는 분석도 제기하고 있다.

의약품유통협회는 지난 2013년 말 한독과 유통비용 인상을 요구하면 집단행동에 나섰으며, 최근에서 한미약품을 상대로 의약품 도매유통업 철수를 요구하는 강경 투쟁에 나서고 있다. 이로 인해 제약업계에서는 의약품유통협회의 집단행동에 대해 피로감과 거부감이 확산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도매업체들의 약점(?)인 높은 유통마진을 거론하며 집단행동을 무력화할 의도로 유통비용 실태조사에 나선 것으로 보는 시간도 적지 않다.

제약협회가 회원사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의약품 유통비용 실태조사가 어떤 식으로든 의약품 유통업계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도매업체들의 긴장도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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