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의료원 제약 코드 삭제-제약계, 담합 의혹 제기
'입찰 원칙 스스로 깨는 모순된 행동'
이권구 기자 kwon9@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0-10-19 06:00   수정 2010.10.20 11:24

저가구매인센티브제를 적용해 치러진 사립 경희대의료원의 의약품 공급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된 가운데, 이 의료원이 일부 제약사 코드를 빼기로 한 것으로 알려지며 상당한 논란이 일 전망이다.

18일 경희대의료원 및 제약계에 따르면 의료원은 18일 긴급 병원장 회의를 열고 공급을 하지 않는 제약사 코드를 19일부터 빼기로 결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회의에서는 제약사와 사전 협의없이 이뤄진 저가낙찰에 따른 약가인하로 공급이 어렵다는 제약계의 입장과 관련, 약가인하는 복지부와 협의할 문제라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약계 내에서는 당장 코드 삭제 대상 제약사로  중소제약인 T D Y 등 3개 제약사가 흘러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며, 업계에서는 경희대의료원이 모순된 행동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 강하게 나오고 있다.

원칙대로 진행하겠다고 밝힌 상태에서, 유력 병원으로서  할 행동이 아니라는 것.

실제 경희대의료원 관계자는 이달 초 제약사들이 공급을 하지 않으면 코드를 빼겠다는 얘기가 흘러 나온 이후 약업신문과의 통화에서 '원칙대로 간다'는 입장을 전한 바 있다. (지정품목에 대한 제네릭 교체작업은 내년부터)

선정 도매상의 제네릭 교체작업이 12월 31일 이후라는 것이 입찰 원칙이고, 또 이 같은 사실을 확인까지 한 상태에서 코드를 빼겠다는 결정을 내린 것은 명망있는 사학의 의료원으로서 할 일이 아니라는 시각이다.

업계에서는 특히 의료원의 이 같은 결정은 입찰과 관련한 특수조항에도 위배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수조항 4항에는 3회 이상 공급하지 않으면 해지하도록 돼 있다는 것.

업계 한 관계자는 "사전 협의없이 포함되고 가격이 너무 낮아서 넣지 못하겠다는 것이다.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어려운 것으로 아는데 그렇다고 명망있는 의료원이 원칙을 깨면서 코드를 뺀다는 것은 누가 봐도 이해 못할 일"이라며 "3회 이상 안 넣을 때 계약해지고 제약사들은 가격이 낮으니까 계약 못하는 것이다. 코드를 뺀다는 것은 두 가지를 어긴 것으로 담합 소지도 있다"고 지적했다.

입찰 조항을 지키지 못하면 담합 문제가 거론될 수 있고,이 경우  공정거래위원회 조사 대상이라는 지적이다.

상황이 복잡하게 돌아가며 제약계 내에서는 제약협회가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강하게 나오고 있다. 개별 제약사들의 문제로만 놔둘 사안이 아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10대 제약사 CEO들은 20일 회의를 열 예정으로, 이 자리에서 경희대의료원 입찰을 비롯해 저가구매인센티브제도 하에서의 입찰 전반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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