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도매업계 회장 선거가 시작과 동시에 중반으로 접어들었다.
도협 중앙회와 가장 큰 지부인 서울도협이 2파전으로 짜여졌고, 부산울산경남도협도 2파전 양상이다. 후보들이 그동안 내부적으로 표밭을 다져 왔지만, 승부는 지금부터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번 선거의 특징은 ‘리턴매치’로 정립된다. 때문에 후보들의 부담이 지난 선거 때보다 커졌다. 각 후보들이 부담을 극복하는 것이 관건이라는 얘기도 나올 정도다.
우선 현 황치엽 도협회장과 이한우 원일약품 회장이 맞붙는 중앙회 경우, 재격돌이다. 3파전으로 치러진 지난 선거에서 이창종 씨만 빠지고, 두 후보가 다시 맞붙는 형국이 됐다. 각 후보들이 중앙회장에 처음 출마한 지난 번 선거 때 보다는, 부담이 훨씬 크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황치엽 회장은 회장 프리미엄이 있지만, 능력으로만 따지든지, 유권자 개개인이 갖는 성향으로 따지든지 3년 간의 회무를 평가받아야 한다는 점이 부담이고, 이한우 회장 경우 마지막 기회라는 점에다, 지난번 황치엽 회장에게 고배를 마셨다는 점이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번 양자구도는 16년여 만에 현직 회장이 재출마해 하는 경선으로, 이 상황이 미치는 영향도 각 후보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지방과 달리 지근에서 회무를 봐 온 서울 지역에서 회원들이 어떠한 평가를 내리느냐도 후보들에게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으로 지방은 황치엽 후보 우세, 분산될 수 밖에 없는 서울은 누가 많이 가져가는가 게임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70여표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약수입지부는 여전히 변수다.
황치엽 회장은 병원분회장 서울도협회장 중앙회장을 이어오며 이 기간이 한 차례도 걸러지지 않고 이어져 올 정도로 경쟁에 강하고, 이한우 회장은 변화에 대한 기운을 캐치했기 때문에 나섰다는 점이 메리트.
서울도협도 리턴매치다. 남상규 사장이 병원분회 단일화 후보로 추대된 상황에서, 현 한상회 서울도협 회장이 출마를 선언하며 양자 구도로 형성됐다.
이쪽 역시 3년 전 만났던 한상회 회장과 남신약품 남상규 사장이 재격돌하는 형국. 양 진영 역시 부담이 크다.
한상회 회장도 회장 프리미엄이 있지만 3년 회무를 평가받는다는 점과 ,후일 중앙회로 가는 길목이 되는 선거라는 점이 장점과 함께 부담이고, 남상규 사장도 단일화 후보라는 점과 3번째 도전이라는 점이 장점과 부담으로 동시에 작용하고 있다.
아직 두 후보 모두 겉으로 크게 드러내지 않고 조용조용 움직이는 상황.
일각에서는 ‘은밀’과 ‘과감한 행보’ 중 회원들이 어느 쪽에 더 반응하는가를 어느 후보가 빨리 집어내는가도 '내 표'에 한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앙회와 서울도협 역학관계도 복잡하다. 중앙회 회장과 서울도협 회장을 지지하는 성향이 다르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에치칼과 OTC도매 쪽에서 후보 지지 성향이 다르고, 각 업종별로도 엇갈린다. 도매상 규모별로도 천차만별이다.
황치엽 이한우 후보 지지자들의 남상규 혹은 한상회 씨 지지, 한상회 남상규 후보 지지자들의 이한우 혹은 황치엽 후보 지지 구도가 명쾌하게 형성돼 있지 않다.
후보들 간 연결고리가 있기도 하지만, 중앙회는 중앙회고 서울은 서울이라는 인식이다.
또 연대 얘기가 오가기는 해도, 겉으로 드러날 경우 오히려 득보다는 실이 많을 것이라는 점에서 후보들도 쉬쉬하는 분위기다. 내부적으로 움직이는 만큼 현재 겉으로 드러난 일부 측근을 제외하고는 임박해서야 드러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현재 조용한 상태에서 선거가 치러지고 후보들의 인품과 성향을 볼 때 과열경쟁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면서도, 모두가 갖고 있는 부담이 의외의 선거 분위기를 만들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업계 한 인사는 “어느 정도 감은 잡을 수 있지만 워낙 복잡하다. 연대 얘기도 나올 수 있는데 내부적으로는 연대할 수 있지만, 겉으로 드러나면 부담이 될 수 있다. 개인의 이해관계에 따라 중앙회와 서울도협에 대한 지지 성향이 달라 개별 후보가 열심히 뛰는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다른 인사는 "선거가 진행되며 공약이 중요한 요소가 될 수도 있겠지만 아직 공약은 중요하지 않은 것 같고, 오히려 '네편 내편' 분위기다.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고 선거 때 중요한 요인이기는 하지만 능력 인물 공약이 중요한 요소가 되기를 바란다"고 지적했다.
지방도 복잡하다.
부산울산경남도 최근 한차례 자웅을 겨뤘던 현 김동권 회장과 주철재 회장이 맞붙는다.
단일화가 저울질되고 있지만, 논란의 여지가 있음에도 총회일시를 중앙회 총회(2월 4일)보자 늦은 2월 9일 잡았다는 점에서 경선이 확실시된다. 상황은 크게 바뀌었다는 게 현지 분위기다.
인천경기도협은 현 현소일 회장 후속으로 동부팜넷 이은구 사장과 대일양행 류찬희 사장이 경선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단일화가 모색되고 있어 단일화를 통한 회장 추대가 유력하다.
조광래 회장이 3년 전부터 이끌고 있는 대구경북도협은 현재 회장 체제로 갈 것이 유력하다.
조광래 회장은 아직 이렇다 할 의사를 표시하지 않고 있지만, 전통적으로 이 지역 도매협회장이 타 지역보다 힘들어 지난 번에도 조율을 통해 이뤄졌다는 점, 이 지역에서 아직 특별한 인사가 거론되지 않는다는 점, 3년 회무를 무난히 치렀다는 점 등으로 미뤄볼 때 추대형식으로 짜여질 것이라는 게 이 지역 유통가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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