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환율 벽 막혀 사업계획 손도 못대
널뛰기로 거대한 장벽 작용,망연자실
이권구 기자 kwon9@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8-12-04 09:54   수정 2008.12.05 10:52

환율이 제약사들의 내년 사업계획 수립에 거대한 벽을 치고 있다.

아예 예측이 불가능하기 때문으로, 회사는 물론 대부분의 제약사 담당자들도 골머리를 앓고 있는 상황이다.

부서별로 수립한 제약사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짜여진 제약사는 드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실제 제약사들에 따르면 11월 중순 쯤 각 부서별로 잡아서 12월 초에는 회사 전체의 지출, 수입, 부서별 예산 등이 수립돼야 하는데 나오지가 않고 있다.

환율 변동 폭이 상하 10% 내에서 움직이면 그나마 접근이라도 할 수 있지만, 널뛰기하는 환율에다 최근 국제 및 국내 경제 동향을 볼 때, 환율을 계산한 사업계획 수립 접근이 사실상 힘들다는 것.

여기에 국내외 유력 경제연구소 및 분석가들이 내놓은 내년 환율 예상 수치도 수시로 바뀌며 담당자들을 헷갈리게 하고 있다.

상위 제약사 한 관계자는 “국내에서만 판매하는 것이 아니다. 수출도 하기 때문에 ‘환율이 얼마다’에 기준을 두고 원료의약품과 수출액을 계산해야 매출과 순이익이 잡히는데 이것이 잡히지 않아 회사와 담당자들도 골치를 앓고 있다”고 지적했다.

업계에서는 현재로서는 일정 구간을 예측해 잡는 것도 힘들다고 보고 있다.

1,300원에서 1,400원을 잡고 이것에 맞춰 사업 계획서를 수립할 수도 있지만, 국제 정세가 불확실하기 때문에 궁여지책으로 나올 수 있는 이 방법도 위험하다는 것.

국제경기가 어느 정도 회복될 경우 환율이 급속하게 내려갈 수도 있는 데다, 특히 자유개방인 우리나라에서는 국제 경기 동향에 따라 환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외국자본이 빨리 빠져 나갈 수도 있고, 반대로 빠르게 유입될 수도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원료의약품 등 해외의존도가 많은 구조적인 국내 현실에서 분석하기가 힘들다는 것. 

일각에서는 지난해 사업계획 수립 당시 잡은 환율로 볼 때, 1,400원으로 잡을 경우 아무것도 못한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중견 제약사 한 관계자는 “포기수준이다. 매출은 가야 하는데 환율이 매출 목표 설정을 가로막고 있다. 계획을 잡고 지우고 잡고 지우고를 반복 중이다”며 “일단 제품별로 매출액을 높게 잡으면 달성이야 하겠지만, 회사의 규모와 상황 등을 고려한 제대로 된 사업계획서 수립은 현재로서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제네릭과 개량신약 수출비중이 높은 제약사도 마찬가지. 상대적으로 타 제약사보다 유리할 수 있지만, 역시 환율 영향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는 지적이다.

다른 상위 제약사 한 관계자는 “부서별로는 수립한 곳도 있는데, 전체적으로는 아직 안됐다”며 “환율이 불투명하니까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같이 돌아가며 회사 사정에 맞춘 아이디어도 나오고 있다.

다른  중견 제약사 관계자는 “우리 회사도 사업 계획 수립시 환율로 골치를 앓았는데 장기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환율 변동 추이를 보면서 수립하는 단기계획으로 잡았다. 이렇지 않으면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약업신문 공식 SNS 채널 구독
블로그 유튜브 텔레그램 링크드인 페이스북 카카오톡
전체댓글 0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