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중소제약 돌파구는] '특성화'로 進化
제약업계 환경 변화가 야기한 두 가지 세태
손정우 기자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8-01-10 06:20   수정 2008.01.10 13:26

환경변화가 야기한 두 가지 세태

대내외적 환경 변화에 따른 국내 제약 산업 구조재편 움직임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한미FTA, 약제비 적정화 방안, GMP선진화 방안 등 제약업계 환경 변화에 대한 지난 1년간의 치열한 논쟁은 점차 개별 제약사들의 사업계획 또는 혁신정책의 형태로 구체화되고 있으며, 이러한 움직임은 향후 몇 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제약 산업 구조재편 '속도'는 포지티브리스트에 따른 보험약 퇴출 및 GMP선진화 방안 추진 속도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보이지만, 이 같은 변인(變因)이 국내 제약 산업 구조를 가만두지 않을 것이란 점은 분명해 보인다.

그러나 국내 제약업계를 압박하고 있는 다양한 요인들에도 불구하고, 국내 제약사들은 나름의 대응 방식을 찾아 변화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상황을 고찰해 보면, 국내 제약환경 변화에 대한 제약사들의 대응은 크게 두 가지 방향으로 정리될 수 있다.

상위권 제약사들은 기술력 확보를 통해 글로벌 수준의 기업으로 도약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중소형제약사들은 특성화 전략을 통해 생존수단을 확보하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도약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 87년 물질특허 도입 후 20년이 흐른 지금, 국내 제약업계는 새로운 20년을 향해 진화(進化)하고 있는 것이다.

상위제약, R&D투자에 대한 인식의 전환

우선 상위 20개 제약사 및 연구개발 중심의 제약사들은 '글로벌화' 전략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이는 단순히 해외로 수출만 하겠다는 의미가 아니라 세계 어느 곳에 내놔도 손색없는 선진화된 제약사를 만들겠다는 의미로, 개별 제약사들은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하기 위한 핵심기반인 '기술력 확보'에 기업의 역량을 총 집중하고 있다.

실제 상위권 제약사들은 지난해 연구개발투자 확대, 시설 선진화, 연구인력 확보 및 글로벌화를 위한 부서 신설 등의 계획을 수립 또는 실행해 왔으며, 이런 양상은 올해에도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개발비용 투자만 놓고 보더라도 주요 제약사들의 투자비용이 해마다 대폭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러한 움직임은 매출액 500~1000억 대의 중견 제약사들에게까지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연구개발비용을 밑도 끝도 없이 무작정 '쏟아 붓는 비용'으로 인식했던 과거와는 달리, 제약사들이 '기술력 확보'가 회사 발전을 위한 필수조건이라는 인식을 분명히 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중소제약, 약업환경 변화에 따른 '탈출구' 모색

상위권 제약사들이 세계로의 '도약'을 선언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중소제약사들은 이제 '생존'을 이야기해야하는 형국에 이르렀다.

지난해 제출된 각종 보고서들은 앞으로 국내 제약 산업 구조의 재편이 진행, '군소 제약사들이 정리되고 상위 제약사들의 시장 지배력이 강화될 것'이라는 결론을 내고 있다.

이러한 결론은 외자사 포함 237개 제약사 중 생산액 1천억 이상인 업체는 22개社에 불과하며, 이 중 48%인 114개社는 생산액 100억원 미만의 군소업체들이라는 점(2005년 기준)에서 오히려 국내 제약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M&A 등 구조재편이 필요하다는 주장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정부가 추진 중인 GMP 선진화 방안을 따라가려면 최소한 30억원의 재원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100개 제약사만 살아남고 나머지 제약사들은 구조조정이 될 것'이라는 '컷오프' 주장이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침울한 분위기 속에서도 '생존'을 넘어 '도약'을 꿈꾸는 중소제약사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는 점은 국내 제약업계에 새로운 '탈출구'를 제시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중소제약사들은 제품군의 특성화, 기업 경영의 차별화 전략을 통해 약제비 적정화 방안, GMP 선진화 방안 등 난제를 극복하고, 새로운 수익구조를 창출하는 기지(奇智)를 발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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