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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사다난했던 2007년을 뒤로하고, 무자년(戊子年) 새로운 한해가 시작되었습니다.
다사다난(多事多難)했다는 말 그대로 지난 2007년은 제약업계에 많은 일들과 많은 어려움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의약품분야는 협상 초기단계에서부터 제약업계의 많은 우려를 자아냈으며, 약가재평가는 예년보다 큰 폭의 약가인하로 제약사들을 힘들게 했던 것 같습니다.
또한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추진하고 있는 GMP 선진화 방안 역시 제약업계를 압박하고 있고, 최근 발표된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약사 리베이트 조사결과는 제약업계의 도덕성에까지 타격을 주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제약업계를 수놓았던 수많은 일들은 단순한 시작에 불과할지도 모릅니다.
2008년은 지난해 일어났던 많은 일들이 본격적으로 시행되고, 그 결과가 눈앞의 현실로 다가오는 한해가 될 것입니다.
약제비 적정화 방안에 따른 포지티브 리스트제도는 보다 많은 보험의약품에 대해 경제성평가의 잣대를 들이댈 것이며, 한미 FTA 협정 역시 국회 비준을 마치면 후속입법에 따라 약사법상의 많은 변화가 예상됩니다. 또한 정부의 약제비 절감을 위한 다양한 정책적 시도 역시 제약업계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국내 약업환경의 변화를 우리 제약업계가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떤 방식으로 해결해 나갈 것인가 하는 점입니다.
최근 제약업계에서는 향후 3년간이 국내 제약 산업의 명운이 걸린 분수령이라는 이야기가 회자되고 있습니다. 즉 제약업계는 회사의 생존에서부터 글로벌 제약사로의 도약에 이르기까지 일분일초를 황금같이 써야하는 시기인 것입니다.
따라서 지난해 치열하게 전개됐던 논쟁들을 올해에도 또 다시 반복하는 우를 범하지 않고, 그간의 논의들을 취합해 보다 발전적인 해법을 찾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다만 이러한 논의를 진행하기에 앞서 고려해야할 지점은 보다 긴 안목으로 사안 하나하나를 점검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약업환경의 변화는 짧게는 10년 길게는 몇 십 년에 걸쳐 국내 제약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따라서 눈앞의 이익 보다는 장기적인 청사진 속에서 문제를 풀어가는 신중함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예컨대 한미 FTA 하나만 놓고 보더라도, 당장의 어려움을 이야기하기에 앞서 그것이 가져다 줄 잠재적인 가치를 인식해야 할 것입니다.
한미 FTA 지재권보호 이슈는 특허의약품의 적절한 가치인정을 통해 오히려 국내 기업의 연구개발 의욕을 고취시키는 등 신약개발에 대한 긍정적 동기부여로 작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이번 기회를 통해 국내 제약업계들이 과거 복제의약품 위주의 영업 중심적 모델에서 벗어나, 본격적으로 R&D 역량을 확충하고 혁신에 기반 한 새로운 수익모델을 개발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나아가 국내 시장에만 머물지 말고, 국내 제약기업의 개량신약과 제네릭 의약품이 미국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보다 적극적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해 제약 산업의 근본적 체질을 개선하고 국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결국 동전의 양면과 같은 작금의 현실에서, 글로벌 제약사로 화려하게 도약할 것인지 아니면 소리 없이 세간의 기억에서 사라져 버릴지는 전적으로 제약업계의 선택에 달려 있는 것입니다.
2008년 한해, 국내 제약업계 모두가 현명한 판단과 쉼 없는 노력으로 성공행진을 이어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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