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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어느 때보다 제약 및 도매업계에 인수합병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졌다. 약제비적정화 방안 및 한미 FTA 타결 등으로 국내 제약사 경쟁력 약화 우려에다, 약하인하도 포괄적으로 이뤄지며, 생존의 대안으로 인수합병 얘기가 끊임없이 나돌았다.
독자 생존이 힘들 것으로 생각한 중소제약사들은 특히 심했다. 실체가 밝혀지지 않은 매물 소문이 끊임없이 돌았다.
상위사들도 마찬가지. 중소제약사를 인수하거나 비슷한 규모의 업소끼리 인수합병, 경쟁력을 갖춘 대형 제약사로 거듭난다는 목적을 갖고 끊임없이 타진했다. ‘매출 1,000억 제약 인수의사’는 소문은 계속 나오는 형국.
와중에 상위 제약사들 간 인수합병 얘기가 구체적으로 거론됐다 ‘없었던 일’로 끝난 웃지 못할 사례도 발생했다.
하지만 올해 광범위하게 진행된 인수합병 논의는 제약계에 큰 교훈도 남겼다. 아직 제약계에 인수합병이 생소한 상황에서 가치 판단에 대한 척도 없이 의욕만 갖고 나서거나, 다른 목적을 갖고 흘릴 경우 신뢰가 무너지며 제대로 된 인수합병조차도 힘들게 할 수 있다는 것.
실제 업계에서는 국내 제약사 간 인수합병 중 성공 사례가 많지 않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분위기에 맞춰 이리저리 흔들리는 모습을 보인 예가 많았고, 이것이 성공적인 인수합병에 걸림돌이 됐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본격 논의된 인수합병은, ‘내 것이니까 끝까지 간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던 국내 제약사가 나가야 할 길을 제시했고, 경쟁력 확보를 위해 끊임없이 추진돼야 한다는 인식을 갖게 했다.
올해보다 더 힘들 것으로 전망되는 내년에는 올해의 경험을 바탕으로 대형 인수합병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 제약업 경쟁력 확보와 발전을 위해 긍정적이라는 게 보편적인 시각이다.
도매업계에서도 활발하게 진행됐다. 몇몇 도매업소들이 진행했지만 몇 차례 실패한 끝에 지난 12월13일 송암약품과 정수약품이 매출 2,000억대의 인수합병을 성사시켰다. 이 M&A는 과정이나 내용 면에서 도매업계 인수합병 중 가장 성공적인 사례 중 하나로 평가받았다.
외자도매의 압박에다 영세도매 난립으로 경영 한계상황에 이른 도매업계는 대형화를 위해 인수합병 필요성이 제약계보다 더욱 강한 상황으로, 현재도 물밑에서 활발한 접촉이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도매업계 개혁의 목소리가 도매업계 내부에서 뿐 아니라 약업계 전체에서 나오고 있다는 점에서 도매업소 간 인수합병 논의는 내년에도 계속 이어질 전망.
그러나 의욕만 갖고 인수합병에 나섰다가 무산된 예와 함께, 내부 투명화가 걸림돌로 작용한 경우도 많았다는 점에서, 도매업계는 대형화와 무한경쟁 속 생존을 위한 성공적인 인수합병을 위해 ‘투명성 우선 확보’라는 과제를 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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