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광우병 오염약 1,500명 무차별투약"
고경화의원, 복지부-적십자사 정기감사자료서 제기
가인호 기자 leejj@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4-10-05 08:29   
영국에서 인간광우병으로 사망한 환자의 혈액으로 만들어진 약품이 국내에 유통돼, 1천492명에게 투약되는 무서운 사태가 발생했으나 6년이 지나도록 이를 감춰온 사실이 밝혀졌다.

보건복지부와 대한적십자사가 한나라당 고경화 의원에게 제출한 2003년도 정기감사 자료에 따르면 영국에서 크로이츠벨트-야콥병(CJD)에 의해 사망한 환자가 생전에 헌혈한 오염된 혈액으로 제도된 알부민제제가 지난 1998년 국내에 유통되어 국내환자 1,492명에게 투약됐던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크로이츠벨트-야콥병(CJD)이란 ‘프리온’이라는 병원체가 뇌에 침입해 뇌 속의 단백질 변성을 일으켜 최장 13년까지의 잠복기를 거쳐 발병 후 1년 안에 죽게 되는 병으로서, WHO가 21세기에 인류를 위협할 3대 전염병 중 하나로 지정한 바 있는 무서운 병이다.

CJD에는 산발성·가족성·의인성·변종 등 4 종류가 있는데 이 가운데 소로부터 감염되는 변종CJD를 흔히 흔히 ‘인간광우병’이라고 부른다.

국내에 아직까지 변종CJD의 보고는 없으나, 그 밖의 CJD는 지금까지 46명의 환자가 보고된 바 있다는 것.

그러나 현재로서는 어느 종류인지 알 수 없는 CJD로 오염된 혈액제제가 국내에 이처럼 대량으로 유포됐다는 것은 충격적인 일이라는 것이 고경화의원의 주장이다.

이는 원인균인 ‘프리온’은 에이즈나 간염바이러스 등과 달리 약품을 제조하는 과정에서 열처리를 해도 제거되지 않기 때문에, 1천492명 모두에게 전염되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복지부는 이처럼 국민의 생명에 위협적인 사건을 알리지 않고 6년 동안이나 감춰왔으며, 적십자사는 전염 위험성이 큰 이들 1천5백명의 명단을 받아 헌혈을 받지 말고 헌혈유보군에 등록하도록 복지부의 지시를 받고도 이중 125명을 실수로 누락해 9명은 실제 헌혈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고경화 의원은 “발병하면 1년 이내에 죽게 되는 무서운 병원균이 1,500여 명에게 살포되는 무서운 사태가 벌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복지부가 이를 6년이 넘도록 발표하지 않고 있었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고 의원은 “약을 맞은 이들의 명단을 갖고도 국가가 이를 관리하지 못해 버젓이 이들이 헌혈까지 한 사례가 있다니, 우리 중 누가 전염이 되었을지 무서운 일이 아닐 수 없다”면서 “잠복기가 최대 13년까지 길어지기도 하므로 언제 어디서 발병할지 모르는 일이다”고 말했다.

따라서 고 의원은 “복지부와 적십자사가 이에 대한 구체적인 실태조사를 벌이고 책임소재를 명확히 해야 할 것”이라고 대책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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