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분업 후 약국가 체질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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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04-01 16:32   수정 2006.09.27 17:30
부산시 개국 약사 수는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1991년 약국 1,892개 약사 2,185명을 정점으로 지난 13년 간 442곳의 약국이 줄었다.

1990년 1,882개(약사 2,185명)였던 약국은 92년 1,863개, 93년 1,775개, 94년 1,647개, 95년 1,602개, 96년 1,568개, 97년 1,552개, 98년 1,496개, 의약분업 직전인 99년 말 1,474(약사 1,896명)개로 매년 감소했다.

의약분업이 시작된 2000년 이후에는 2000년 1,453개(약사 1,898명), 2001년 1,466개(약사 1,986명), 2002년 1,491개(약사 2,193명)로 증가했다. 2003년 1,450개(약사 2,255명, 이상 부산시청보건과 자료)로 다시 줄었다.

이 같은 경향은 부산 주위에 위치한 김해·양산·울산 등 도시의 성장, 부산경기침체, 공동개설 등이 주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비개국 약사는 증가했다. 90년 303명(약사 남자 69명, 여자 234명)이던 비개국 약사는 99년 422명(남자 83명, 여자 339명)으로 늘었고 의약분업 시행 2년째인 2002년에는 702명(남자 142명, 여자 560명)으로 대폭 증가했다.

비개국 약사의 증가는 의약분업 후 좋은 위치를 선점하지 못한 약사, 경제적 여건이 부족한 젊은 약사와 동업개설로 인한 관리약사 증가에 기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남녀약사 비율도 변화했다. 부산약사회 통계조사에 따르면 1990년 남자 982명 여자 1,203명, 1999년 남자 831명 여자 1,065명, 2002년 남자 854명 여자 1,339명으로 변했다.

의약분업으로 인한 지역적 개국가 부침도 심했다. 부산의 약국가 1번지로 자존심을 지키고 있던 전성기 때의 중구 일대에는 창선동 세명약국, 일진사약국, 한일사약국, 새한약국 등 120곳의 약국이 있었으나, 이 일대에 위치했던 시청 검찰청 이전, 국제시장 자찰치시장 등 상권위축, 그리고 대형병원이 메리놀병원 한 곳밖에 없다는 점에서 현재 60여 곳의 약국만이 남았다.

이와 반대로 부산진구는 서면을 일대로 한 중심가에 의원이 밀집되어 있어 약국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의약품시장 규모

1963년 1월 직할시로 승격된 부산은 현재 15개 구와 1개의 군 자치구를 갖고 있다. 부산의 면적은 762.92㎢로 전국의 0.75%를 차지하고 있으며 2003년 현재 부산의 인구수는 369만여명이다. 종합병원은 17개, 병원은 74개가 자리잡고 있다.

메이커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보통 부산지점은 부산지역과 울산, 양산, 김해 등 동부경남권을 함께 맡고 있으며, 서부경남지역은 마산과 창원지역을 맡고 있다.

또 전국 약업시장의 1%를 차지하고 있는 제주도 경우도 과거 의약품을 배편으로 의존했던 시절에는 호남권에서 맡았으나 항공편이 발달한 80년대 이후 부산지역의 지점들이 맡는 경우가 늘고 있다.

부산지점 제약회사의 매출 목표비중은 대다수의 경우 전체에서 12%~13% 책정돼 있다.(제주도를 포함한 제약지점의 경우 매출목표가 14%에 육박) 하지만 부산이 제2의 항구도시이자 연안지역의 생활중심지라는 점을 감안해도 인구수에 비례할 경우 목표가 과중하다는 여론이 높다.

실예로 2004년 경기도 인구가 천만명을 넘어서는데도 제약회사의 목표 매출치는 13%~15%로 수준이라고 이 지역 제약 관계자는 전한다. 울산을 포함해 500만명이 안되는 부산지점에서 12% 목표액은 과중하다는 것이 공통적인 견해다.

더구나 교통시설 확충에 따른 제약사간 경쟁적인 다른 지방 판매(이 지역에서는 수출로 표현) 여파로 서울은 물론 대구·경북·광주·전남 그리고 서부경남지역에서 다량의 의약품이 유입되고 있어 시장관리에도 상당한 어려움이 뒤따른다는 것이 이 지역 여론이다. 이 때문에 10%정도를 담당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주장이다.
 

약국가의 급격한 변화

최근 부산 전체 인구가 감소하고 있다. 이러한 인구감소는 부산의 대표적인 산업인 신발산업의 국제 경제력 상실 및 높은 실업률, 전국 최악의 교통, 산업생산의 기반인 공장들의 이전(땅값이 싼 부산인근의 김해·양산시 지역으로 이전)에 기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인구의 심각한 역외전출도 인구의 자연감소를 촉발시키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런 변화는 의약분업과 맞물리며 약국가에도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6.25후 지금까지 변함없는 상권을 유지하고 있는 지역은 부산의 약업 1번가인 국제시장일대 (중구 신창동)로 세명약국, 한일사약국, 일진사약국 등 대형약국이 오래 전부터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주변의 자갈치시장을 낀 유흥가가 밀집돼 있어 대표적인 사업지역이었던 이 지역은 시청· 경찰청의 이전으로 상권이 위축되고 있다. 하지만 옛 영화를 다시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구지역 약사회 관계자는 "몇 년 후 100층 규모의 롯데호텔과 백화점이 들어서면 다시 전성기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랜 역사의 동래온천이 위치한 온천장 부근(동래구 온천동)일대도 마찬가지. 90년대 초만 해도 북구 금정구는 물론 양산지역 일대의 상권을 장악했지만, 이제는 각 구 단위의 소 중심가가 생기며 상권이 많이 퇴색되고 있다.

이에 반해 사하구는 최근 급부상하고 있다. 괴장시장 부근에 처방약국과 대형약국이 생겨나고 동아대 인근인 하단 로터리에 의원이 밀집되며 분업 후 의원과 일대일의 약국이 자리잡으며 성장하고 있다.

전통적인 대형약국과 의원 밀집지역인 해운대 좌동 부근에도 신규 약국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해운대 신도시 개발에 따른 대형아파트 건축으로 거대한 상권이 생겨나고 신규약국이 생겨나고 있다.

최근 주거지역으로 개발된 북구 화명동도 아파트 단지와 상가의 등장으로 30여 곳의 약국이 늘어났고, 덕천 로터리 부근의 구포시장을 중심으로 많은 약국과 의원이 포진하고 있다.

부산의 심장부이자 교통의 요충지인 서면 로터리 일대(진구 부전동)도 부산지역에서 의원과 약국이 가장 밀집된 지역중 하나이다.
 

의약분업 이후 시장여건 변모

2000.7.1. 의약분업 실시 이후로 부산지역의 병의원과 약국수에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약국의 경우는 분업 초기 혼란기 약국수가 줄어들었다가 1의원 1약국 현상을 보이고 있으며, 의원의 경우는 수입증가 추세에 힘입어 개원이 증가, 포화상태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1의원 1약국 시스템은 담합염려가 있을 만큼 협력관계를 보이기도 하지만 '대체조제 불가'로 기재되는 경우가 많아 의약사간 불편한 관계도 보이고 있다.

종합병원, 준종합병원의 경우는 개원으로 이탈하는 의사로 인한 근무의사 부족과, 상대적으로 높은 임금으로 인한 약사의 개국, 또는 약국 근무약사로의 직업전환으로 근무약사가 부족한 상태다.

이와 함께 분업 후 전통적 약국입지가 무시된 신종상권(종합병원 앞 약국 밀집, 클리닉 빌딩, 의원 약국 다수밀집, 지하 및 고층약국) 출현이 두드러진 반면 종전 대형난매약국의 입지는 악화되고 있다.

이에 따른 약국경영 형태 변화도 두드러진다.

병의원 처방조제 위주 약국= 병의원 진료시간에 맞춰 개폐문하고 있다. 부산의 4대 종합병원인 부산의대병원, 동아의대병원, 인제의대 백병원, 고신의대 의료원은 서구에 치중되어 있다. 부산의 대표적인 처방조제 위주 약국은 3개 대학병원이 위치한 서구지역과 1개의 대학병원 및 각 구 중 가장 많은 의원밀집 지역인 진구로 대표된다.

서구 아미동 부산대학병원 근처에는 파랑새약국 대학약국 일한약국 우리약국 사랑의 약국 아미보림약국 반도약국 등을 포함, 10곳 정도의 병원 위주 약국이 자리잡고 있다.

서구 동대신동 동아대병원 앞에는 메디팜 대학약국 동대약국 등 4곳 정도의 약국이, 서구 암남동 고신의료원에도 대학약국 송도복음약국 등 4곳 정도가 위치하고 있다.

진구 개금동에 위치한 인제의대 백병원에는 대학약국 등이 자리잡고 있다.

진구 부전동 롯데백화점 건너편은 부산의 의원 1번지 지역으로 불리는곳으로, 의원수 8개 정도에 약국 1개일 정도로 클리닉빌딩이 많이 자리잡고 있다.

전반적으로 병원급 문전약국은 서구가 강세이며 의원급 문전약국은 해운대구와 사하구. 부산진구 지역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부산시내에서 처방조제가 가장 작은 지역은 연제구로, 일반약 등 독립약국형태 유지 약국은 남수영구 금정구 사상구 순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부산시약 조사)

처방조제, 일반약 매출 균형약국= 분업 이전 약국 경영과 비슷한 모습으로 지역마다 처방전 60~80정도의 1대1 약국이 가장 많다. 각 구마다 부 도심권에 자리잡고 있다는 점이 특징.

일반약 매출 위주약국= 의약분업 전과 같은 약국자리를 고수하고 있으며 시장부근 일반약 매출이 많은 지역에 위치해 있다. 순수 동네약국 등이 일반약 매출 외 처방전 30건 정도를 유지하고 있는데 경영개선책 모색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받는다.

한약매출 위주약국= 한약을 전문으로 취급하고 있지만 한의원 및 한약국과 경쟁으로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약분쟁을 거치며 어렵게 쟁취한 한약위주의 약국은 부산 지역에서 손꼽을 수 있을 정도로 현격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의약분업 예외지역

현재 부산시 관내의 의약분업 예외지역은 강서구 강동 인근 7곳, 대저동 1곳, 녹산 2곳과 금정구 두구동의 부산약국, 기장군 대변지역의 대변약국, 우리들약국 등 총 13곳이다.

분업예외 지역인 강서구 강동동 인근 7개 약국은 유리행약국, 금은돈약국, 동의정다운약국, 명약국, 남운약국, 국제약국, 오행당약국 7곳이고 대저동은 새복음약국이다.

이 지역은 위치상으로 부산과 김해 사이의 8차선 도로를 끼고 도로변 주위에 자리잡고 있으며 강동동 주민보다는 승용차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조제위주의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현재 1일 조제료 2천원에서 3천원을 받는 이들 약국은 향정의약품은 거의 취급하지 않고 있으며 조제시 조제기록부를 비치해야 한다. 특히 유동인구가 퇴근시간에 집중되는 만큼 저녁 7시에서 9시 사이의 야간조제가 6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 지역의 의약분업 후 약국수도 증가하고 있다. 약사들은 처방에 매이지 않고 약사의 직능을 살릴 수 있으며 약간의 자유로움이 존재하며 한약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한다.

시내와 달리 약국 경영 시간이 밤 11시까지로 근무시간이 아주 많다는 것이 단점. 또 의원이 생길 경우 약국의 재편이 불가피한데 따른 불안감도 갖고 있다.

동방약국, 온누리약국의 녹산지역은 삼성자동차가 들어오면서 새롭게 형성된 지역으로, 아직까지는 인근 근로자의 건강상담 역할을 맡고 있다.

금정구 두구동의 수강약국은 그린벨트 내 지역으로 전통적인 동네약국의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기장군 대변은 바다가 인접에 있으며 휴일에는 관광객이 많이 찾는 지역으로 일반의약품 중심으로 지역주변의 사랑방 역할을 맡고 있다. (의약분업 시작 2000년 7월에는 기장군의 칠암약국, 가서구 유리행 금은동이 있었음)

분업의 사각지대인 예외지역은 약간의 자유로움으로 약국 수가 증가했으며 환자편의에 편승한 수익증대 목적으로 오히려 분업 이후 개설증가 추세다.
 

▲약국인력시장의 변화

의약분업 후 처방조제를 위한 전산입력 처리를 위한 약국 전산직원이라는 새로운 인력을 필요로 하게 되었다. 기초적인 컴퓨터를 다룰 수 있는 인력으로 대부분 젊은 여성을 채용하게 되면서 실업난 시대에 젊은 여성 고용창출 효과를 올리는 성과를 거두게 되었다. 국가적으로는 국민들의 경제활동에 한 부분의 순기능 역할을 하였다고 볼 수 있다.

부산에서는 부산약사신협, 신라대학교, 동부산대학에서 약국 전산기능자 양성을 위한 정기 교육과정을 시행하고 있다. 부산에 1약국 1명씩만 계산해도 1,300명 이상으로 추산된다.

한편 약국은 예전과 달리 의료보험 국민연금제도 정착 등으로 약국 종사자에게도 반강제 가입으로 인해 경영투명화와 합리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의사회와의 관계

현재 각 구 보건소에서 민관 무료진료 무료 투약 사업 등을 통해 의사 약사간의 관계가 원만한 지역도 있다. 가장 소규모의 기장군 같은 경우 의약분업 후 보건인의 밤 행사에 의사·약사·치과·조산사가 참여하는 모임을 열기도 했다.

반면 회원수가 많은 거대 구약사회와 구의사회는 교류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부산시약사회와 부산시의사회는 입장의 차이가 있을 뿐 갈등 대립관계는 아니고, 의사·약사 개인적인 면에서는 잘 대화가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처방전과 관련, 약사들의 전화에 대해 종합병원은 어느 정도 체제를 확립했지만 개인의원은 대약사인식 부족으로 아직 미흡한 것으로 파악된다.

지역별 '처방의약품 목록' 미제출로 인한 의약품 구비문제와 대체조제의 어려움으로 인한 환자조제 불편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도 아직 미지수다.
 

▲공직약사

회원 모두 13명으로 보건소와 시청 보건과에서 활동중이다. 이정화 회장은 최근의 보건소 업무로 주민 보건향상, 전염병관리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의약분업 이전 진료업무 중심의 공직약사들이 분업 이후 현재는 거의 행정업무로 전환되었기 때문에 오는 곤란한 점들이 많다며 더 많은 일들을 할 수 있도록 약사회와 향상 협조체계를 구축해 나갈 수 있길 바란다고 말한다.
 

▲문제점

면허대여약사가 증가하며 약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또 도매업체 직영약국, 병의원 직영약국, 1약사 다약국, 가짜약사 업주약국 등이 분업 혼란기에 상당히 양산됐지만 아직 정화되지 않아 약사화합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약사회의 내부 정화운동이 필요한 부분으로 지적된다.

특히 의약분업 후 두드러진 품목 도매업의 약국진출도 문제. 이들은 음성자본(특정의원과 약국간 약속처방, 의약품 독점거래를 위한 리베이트 제공)의 주역으로, 의사의 소신처방과 처방조제 약국 분산을 방해하고 있으며 의약품 유통거래 질서도 어지럽히고 있다.

부산지역 개국가에서는 동네약국의 필요성에 대한 정확한 약사회나 정부의 입지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단골약국의 필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단골약국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은 동네 곳곳에 그 지역주민들을 상대로 경영하는 약국이라야 가능하며 병의원은 여러 곳을 가더라도 투약은 단골약국에서 모은다면 성실한 환자모니터가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한 관계자는 "처방조제가 가능한 동일성분 조제 가능이나 지역의약품목록 제공 제도를 하루 속히 확립하여 최소한의 경영이 가능한 환경을 만들어주어야 한다. 약사회나 정부의 미래 청사진에 대한 확고한 의지표명이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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