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약국 이경숙 약사
유석훈 기자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4-03-29 15:04   수정 2006.11.21 15:47
▲ 서울 강남구 유진약국 이경숙 약사
 “40주년 때 인터뷰 섭외 왔던 기억이 어제 같은데 벌써 50주년이 됐네요….”

 오는 3월 29일로 50주년을 맞는 약업신문, 그리고 약업신문과 생년월일이 같은 강남구 유진약국 이경숙 약사는 약업신문과 함께 한 50년을 이렇게 추억했다.

 지난 20일 낮 강남구 약사회관 앞에 위치한 약국에서 만난 이 약사는 “점심시간에 이화여고 동창생들과 동창회 약속이 잡혀 있었는데, 약업신문 50주년 특별 인터뷰 때문에 모두 거절하고 약국에서 기자분들을 기다렸다”며 본지 취재진을 반갑게 맞았다. 이경숙 약사는 사진기자가 이 약사에게 `이경숙 약사 어디있냐' 며 물어볼 정도로 만50세의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동안이었고 여느 탤런트 못지 않은 미모를 가지고 있는 여약사였다.

"약사와 약업신문, 뗄래야 뗄 수 없지요"

 40주년 때만해도 약업신문과 생일이 같은 약사는 두 명이었지만 한 명이 신상신고를 필하지 않아 이경숙 약사는 약업신문과 생일 파티를 같이 할 유일한 약사로 선정됐다.

 더구나 79년도에 약국을 개설해 약국 개설 25주년을 맞은 이 약사로서도 약업신문과 함께 걸어온 반세기 인생과 약국 개설 사반세기에 대해 감회가 남달랐다.

 “10년전, 20년전과 지금을 비교하면 10년 동안 약국 환경이 너무 많이 바뀐 것 같습니다. 그 중 의약분업이 가장 큰 변화라고 할 수 있는데 국민 보건의 질적 향상을 위해 하루 빨리 의약분업이 확실히 정착됐으면 합니다.”

 이 약사는 “그래도 예전과 비교해 변하지 않는 것은 약국 경영이 좋고, 유진약국을 잊지 않고 멀리서 찾아주는 고객들이 고맙고, 약사라는 직업이 자랑스럽다는 것”이라고 말한다. 약업신문과의 특별한 인연과 앞으로 나아갈 길에 대해 부탁해 봤다.

25년째 약국경영…발빠르고 자세한 정보에 만족
이사 간 단골 잊지않고 찾아줄 때 보람느껴


 “생각할 것도 없이 이전의 모든 약계소식은 약업신문이 모든 신문중에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자세히 보도해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며 기억을 더듬어 간 이경숙 약사는 “약사들과 약업신문과는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였습니다.”고 회고했다. 이 약사는 “앞으로는 인터넷 신문쪽을 좀 더 강화하고 날로 늘어가고 있는 젊은 약사들, 그리고 여약사들을 위해 좋은 기사를 많이 실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경숙 약사는 인터뷰 와중에도 다음날 있을 한마음 약사대회에 함께 참여하자는 전화를 근처 약국에 계속해서 돌리고 있었다.

 “의약분업 이후 근무시간도 많이 늘어났고 잔무가 늘어나 10년전에 비하면 약국 근무가 상당히 고된 직업이 됐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몰지각한 의사협회 간부들이 의사대회를 열어 의약 갈등을 조장하고 있습니다. 의사협회에서 주장하는 것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라도 한마음 약사대회에 한 명이라도 더 참여해야지요.”

 이 약사는 “사실 형제중에 의사가 세명 있습니다. 그래서 서로간의 입장을 잘 이해하는 편인데 대화하기 전에는 형제간임에도 서로의 직업에 너무 무지해요. 의약사간의 대화창구를 열면 많은 오해가 풀릴텐데…”라면서 서로간의 대화를 강조했다.
 옆에서 전화통화를 하던 남자약사가 한 마디 거든다.

 “지금 의사들과 약사들이 의약분업을 놓고 싸움을 계속하는데, 이는 서로간의 이해가 부족해서 입니다”며 “의사들은 조제료를 약사들이 모두 가져가는 것으로 생각하고 약사들은 약사들대로 의사들의 수가가 떨어지고 기본경비가 많이 드는 것을 이해 못한다”고 말했다.

 남자약사는 이경숙 약사의 남편 최창원 약사. 내친 김에 어떻게 부부약사가 됐는지에 대해 물어 봤다.

 최 약사는 “근화제약에서 같이 근무할 때 이것저것 가르쳐 주다 보니까 자연히 이 약사가 자신을 따르게 됐다”고 주장했지만 이경숙 약사는 “그 말이 진짜인지 아닌지는 기자 분이 알아서 판단하세요”라고 웃음을 짓는다.

 최창원 약사가 부광약품 창립자의 아들이라는 것은 부가적으로 알아낸 사실.

 25년간 약국 생활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손님이 누구냐는 질문에 “이 근처에서 약국을 오랫동안 하며 단골 손님이 많이 생겼는데, 오래된 단골 손님 중에 횡성으로 이사가신 할머님이 계십니다. 그런데 이사 가신 다음에도 옥수수니 고구마니 해서 농사지은 것들을 매년 보내주시더라구요. 어느 해부턴가 보내주시던 게 끊어져 의아해 하고 있었는데 할머니 따님께서 할머니가 돌아가시기 전에 꼭 유진약국 여약사에게 가져다주라고 하셨다며 옥수수하고 콩을 가져다 주셨어요. 여러 단골 손님 중에도 그 할머니가 가장 기억이 납니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이경숙 약사는 “약사들과 함께 해온 약업신문이 과거 50년 뿐 아니라 향후 50년 동안도 약사 곁에서 숨쉬는 전문지가 되길 바랍니다”며 “개국할 당시와 지금은 약국시스템이나 언론이나 많은 차이가 생겼습니다. 새로운 아이템을 개발해서 현실에 빠르게 적용시켜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약업신문이 이점을 꼭 유념해 주셨으면 해요”라고 마지막으로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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