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원 시작 나흘만 3만명 돌파…유방암 치료제 ‘투키사’ 승인 요구, 왜?
척수전이 항암 효과…국내승인 안돼 ‘허셉틴‧젤로다’ 병용 약도 비급여
이주영 기자 jylee@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3-10-23 06:00   수정 2023.10.23 06:00
투키사(투카티닙)의 국내 승인을 요구하는 국민동의청원이 많은 이들의 동의를 빠르게 얻고 있다. 

유방암 치료제 ‘투키사’의 국내 승인 요구가 힘을 받고 있다. 유방암 치료제 투카티닙 국내 승인 요청에 관한 청원이 시작된 지 나흘 만에 3만명 이상이 동의했다.

5년차 4기 유방암 환우인 청원인은 지난 16일 국민동의청원 사이트에 ‘유방암 치료제 투카티닙 국내 승인 요청에 관한 청원’ 글을 올렸다. 이 글은 나흘 만인 지난 20일 약 3만3700명의 동의를 얻는 등 위원회 회부 조건인 5만명을 향해 빠르게 달려가고 있다 .

이번 청원의 취지는 유방암 치료제인 초고가 신약 투키사(성분명 투카티닙)의 국내 승인을 서둘러달라는 것. 투키사는 뇌에 투과가 되는 항암제여서, 유방암이 뇌와 척수에까지 전이된 환우에게는 유일한 치료법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최근 이렇다 할 치료법이 없던 척수전이를 치료할 수 있는 신약인 ‘투키사’가 나온 것을 알게 됐고, ‘초고가’에도 한국희귀‧필수의약품센터를 통해 3200만원(3개월치)을 부담해 구했다. 하지만 병용요법을 위해 함께 투여해야 할 젤로다와 허셉틴 주사는 급여의약품임에도 불구, 국내승인이 안된 투키사와 함께 처방받을 경우 비급여 처리돼 5만원인 약을 100만원에 구입해야 했다고 털어놨다.

청원인은 “안그래도 투카티닙(투키사) 하나로도 벅찬데 다른 약들 포함 3개월간 3600만원 정도 썼다. 국내 승인이 안됐기에 제약사 환급, 실비보험 처리도 되지 않았다. 이후 9주동안 약을 먹고 중간검사를 한 결과, 새로 생긴 뇌종양 2개 중 1개는 완전히 사라지고, 남은 1개도 거의 흐릿해져 척수전이 암이 많이 잡혔다는 결과를 접했다”며 “계속 투키사를 복용하고 싶지만 비싼 약값 때문에 현재는 다른 약으로 변경했다”고 전했다.

그는 “(투키사가) 국내승인만 돼도 같이 써야 하는 약은 원래대로 급여가 될테고, 약값 부담이 줄어든다. 희귀의약품센터에서 약을 주문하면 해외에서 배송이 오는 만큼 일정한 수급도 어렵다”며 엔허투와 같이 뇌전이를 치료할 약의 선택지가 늘어나고, 뇌전이‧뇌척수전이를 치료할 수 있는 항암제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특히 그는 “해외에서는 (투키사가) 대장암 치료제로도 승인됐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타 암종 승인을 기대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투키사는 미국 화이자가 인수한 시젠의 유방암 치료제로, FDA 승인을 위해 디자인된 임상에서 트라스투주맙, 페르투주맙 등에 치료경험이 있는 612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뇌 전이여부에 상관없이 환자 질병을 지연시켜 사망 위험을 34%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국민동의청원은 5만명의 동의를 얻을 경우 소관위원회로 회부된다. 해당 청원이 조건을 충족할 경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심사를 받게 된다. 

전체댓글 0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