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보건산업 수출, 의약품 늘고 의료기기·화장품 줄고
전년대비 소폭 감소에도 역대 두번째 기록
이주영 기자 jylee@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3-04-07 09:53   수정 2023.04.07 10:03

지난해 보건산업 수출은 희비가 엇갈렸다. 의약품 수출은 늘어난 반면 의료기기와 화장품 분야는 고전한 것. 다만 전년대비 소폭 감소한 가운데서도 역대 두 번째 실적을 달성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원장 차순도)은 지난해 의약품·의료기기·화장품 등 보건산업 수출 실적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최근 밝혔다.

지난해 보건산업 수출액은 총 242억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4.7% 감소했으며, 분야별로는 의료기기 82억 달러(-11.0%), 의약품 81억 달러(+14.8%), 화장품 80억 달러(-13.4%) 순으로 수출 실적이 높게 나타났다.

의약품 수출액은 81억 달러로 전년대비 14.8%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미국 9억9000만 달러(-12.3%) △일본 7억7000만 달러 (-3.3%) △독일 7억4000만 달러(+8.5%) 순으로, 상위 20개국 수출이 전체 의약품 수출의 83.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대비 對 미국 ‘바이오의약품’ 수출은 19.0% 감소한 반면, ‘기타의 조제용약’, ‘기타의 혈/혈청’ 등의 수출이 증가하며 의약품 수출 1위국을 유지했다.

또한 호주와 대만의 의약품 수출은 각각 4억4000만 달러(+297.5%), 3억4000만 달러(+446.6%)를 기록하며 큰 폭으로 증가해 순위가 상승했다. 반면 헝가리와 벨기에는 각각 전년동기대비 21.5%, 27.6% 감소한 1억9000만 달러를 기록해 수출 순위가 하락했다.

품목별로는 △바이오의약품 36억3000만 달러(+7.5%) △백신류 9억4000만 달러(+81.3%) △기타의 조제용약 7억1000만 달러( +12.6%) 순으로 수출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바이오의약품’ 수출은 2021년 큰 증가세를 보였던 미국, 일본, 헝가리 등 국가에서 감소세를 보였지만, 독일‧이탈리아 등 EU를 비롯한 싱가포르, 브라질, 베트남, 대만 등 대부분의 국가에서 지속 증가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전년에 이어 국내 생산 백신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함에 따라, 호주와 대만을 중심으로 큰 폭의 수출 증가세를 보이며 의약품 수출 품목 4위에서 2위로 2단계 상승했다.

지난해 의료기기 수출액은 82억 달러로 전년대비 11.0%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가별로는 △미국 14억4000만 달러(+43.8%) △일본 7억3000만 달러(+93.5%) △중국 6억7000만 달러(-6.3%) 등 순으로, 상위 20개국 수출이 전체 의료기기 수출의 78.2%를 차지했다.

특히 일본(7억3000만 달러, +93.5%), 대만(5억6000만 달러, +706.0%), 캐나다(3억8000만 달러, +120.4%)의 수출이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며 순위가 상승했다. 반면 독일(4억 달러, -72.7%)과 베트남(2억6000만 달러, -48.8%)은 수출 순위가 하락했다.

품목별로는 △진단용 시약(31억8000만 달러, -28.1%) △초음파 영상진단기(7억7000만 달러, +10.4%) △임플란트(7억1000만 달러, +25.1%) △방사선 촬영기기(7억 달러, +14.7%) 순으로 수출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진단용 시약(31억8000만 달러, -28.1%) 수출은 2021년 큰 증가세를 보였던 독일, 베트남, 네덜란드에서 감소했으나, 미국, 대만, 일본, 캐나다에서는 크게 증가했다.

기존 의료기기 수출 주력품목인 ‘초음파 영상진단기’는 미국(1억7000만 달러, +4.6%), 인도(6000만 달러, +36.2%), 이탈리아(3000만 달러, +58.2%)를 중심으로 수출 증가세를 보였고, ‘임플란트’는 중국(2억8000만 달러, +20.2%)과 튀르키예(4000만 달러, +42.9%)를 중심으로 강세를 보였다.

지난해 화장품 수출액은 80억 달러로 전년대비 13.4%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중국(36억1000만 달러, -26.0%) △미국(8억4000만 달러, -0.2%) △일본(7억5000만 달러, -4.9%) △홍콩(3억9000만 달러, -31.8%) 등 순으로, 상위 20개국 수출이 전체 화장품 수출의 92.9%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여전히 화장품 수출 1위를 유지했으나, 2021년 대비 ‘기초화장용 제품류’ 수출이 29.1% 감소하며 수출 비중도 2021년 53.2%에서 지난해 45.4%로 낮아졌다.

반면 한류 영향으로 베트남(3억8000만 달러, +23.4%), 대만(2억 달러, +21.1%), 태국(1억5000만 달러, +13.2%) 등 동남아 신흥국가는 수출이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기초화장용 제품류 60억8000만 달러(-16.9%) △색조화장용 제품류 9억 달러(+7.1%) △두발용 제품류 3억4000만 달러(-17.9%) △인체세정용 제품류 2억9000만 달러(-1.7%) 순으로 수출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수출 1위 품목인 ‘기초화장용 제품류’ 수출은 전체 화장품 수출의 76.4%를 차지했으며, 베트남(2억9000만 달러, +22.5%) 과 대만(1억4000만 달러, +22.5%)에서 증가세를 보였으나, 중국, 미국, 일본 등 상위 수출국에서는 감소세를 보였다.

반면 외부활동의 본격화로 립스틱, 메이크업이 포함돼 있는 ‘색조화장용 제품류’ 수요는 증가하면서 미국(1억4000만 달러, +40.2%)과 일본(1억7000만 달러, +23.7%)을 중심으로 수출 증가세를 보였다.

진흥원 한동우 보건산업혁신기획단장은 “지난해 보건산업은 엔데믹화에 따른 방역물품 및 관련 품목의 수요 축소로 전년도와 비교해 수출액이 소폭 하락했으나, 최근 5년간 타 산업 대비 높은 수출 성장률 13.2%를 기록하며 국내 주요 수출 유망산업으로 자리매김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기업들의 원가부담과 경기 침체 우려가 여전하지만, 보건산업 수출 활성화를 위한 정부차원의 선제적 지원방안이 마련되고 있어 진흥원도 이에 발맞춰 보건산업 수출에 대한 지속적인 정책지원 및 모니터링을 통해 수출 촉진에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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