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미지의 감염병(Disease X)에 선제 대응하기 위한 항바이러스 개발을 본격 지원한다. 총 7년간 진행하는 지원사업 투입비용은 총 464억원. 특히 올해에는 37억원이 넘는 예산을 쏟을 예정이다.
보건복지부 글로벌백신허브화추진단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3 백신‧치료제‧원부자재 기업 지원사업 설명회’를 22일 개최한다.
복지부가 선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정부는 △감염병 예방‧치료 기술개발사업 △신속범용백신기술개발사업 △미래성장 고부가가치 백신개발사업 △백신기반기술개발사업 △RNA바이러스감염병(Disease X) 대비 항바이러스치료제 개발 △백신 신속대응 플랫폼 구축 △K-바이오 백신 펀드 △국산 백신 원부자재 성능시험 지원 등 총 8개 사업을 지원할 예정이다.
◇RNA바이러스 감염병 대비 항바이러스 치료제 개발, 올해 첫 추진
그 중 올해 신규사업인 RNA바이러스 감염병(Disease X) 대비 항바이러스 치료제 개발 사업은 포스트코로나 시대 재발생할 수 있는 미지의 감염병(Disease X)에 대응하기 위한 항바이러스 개발 연구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올해부터 오는 2029년까지 총 7년간 463억7500만원을 투입하게 되며, 올해에는 37억5000만원이 들어간다.
바이러스 생활사를 표적해 작용하는 항바이러스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한 후보물질 도출 및 최적화 연구를 지원하며, 신규과제 10개에 과제당 3년, 연간 5억원을 투입한다.
◇감염병 예방‧치료 기술개발사업 450억원 투입
감염병 예방‧치료 기술개발사업은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감염병에 대한 예방과 치료, 확산 방지를 위해 백신‧진단‧치료제 개발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백신 자급화 기술개발 △의료현장 맞춤형 진단 기술개발 △미해결 치료제 도전 기술개발 등 3가지 세부사업이 진행된다.
지난 2020년부터 올해 2029년까지 10년간 추진되는 이 사업은 총 사업비가 6239억6000만원이며, 올해에만 449억5000만원이 투입된다. 이는 지난해 예산인 429억6800만원보다 소폭 늘어난 규모다.
백신 자급화 기술개발은 국가예방접종백신 국산화, 미래대응 미해결 백신 개발 등 14개 신규과제를 대상으로 과제당 2~3년씩 연간 5~15억원을 지원한다.
의료현장 맞춤형 진단 기술개발은 감염병 조기진단, 현장진단 등 진단기술 고도화를 통한 감염병 확산 방지 및 진단 지침 개발을 통한 치료효과 증진 연구 5개 신규과제를 대상으로 과제당 2년씩, 연간 3~5억원을 투입한다.
미해결 치료제 도전 기술개발사업은 감염병에 대한 치료제 개발 및 기반기술 확보를 연구하는 9개 신규과제에 연간 3~15억원을 2~4년간 지원한다.
◇신속범용백신기술개발사업, 전년대비 1.5배 예산 책정
포스트코로나의 팬데믹 감염성 질환에 대응하기 위한 신속제작 플랫폼 개발을 지원하는 신속범용백신기술개발사업은 지난해보다 예산규모가 50% 늘어났다. 지난해부터 오는 2026년까지 5년간 진행되는 이 사업은 지난해 56억3900만원이 투입됐지만, 올해엔 이보다 더 큰 규모인 83억7400만원이 지원된다.
해당 사업은 △신속대응 백신 플랫폼 △범용‧다가백신 △미래 팬데믹 대응 백신 등 3가지 연구가 대상이다. 신속대응 백신 플랫폼 연구는 과제당 3년, 연간 6억원 이내로 지원되며, 범용‧다가백신 개발과 미래 팬데믹 대응 백신 개발은 과제당 2년, 연간 10억원 이내로 예산이 투입된다.
◇미래성장 고부가가치 백신개발사업, 전년대비 2배 규모로 확대
고부가가치 백신개발사업은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한 백신 신수요 영역 선도기술 개발을 지원하는 것으로, 지난해부터 5년간 시행된다. 총 사업비 400억원 중 지난해에는 47억5600만원이 투입됐지만, 올해엔 그 2배 규모인 89억8700만원이 지원될 예정이다.
지원 내용은 △미충족 수요백신 △치료용 백신 △프리미엄‧성인대상 백신 등이다.
미충족 수요백신 지원은 말라리아, 뎅기열 등 전세계적 수요는 높지만 아직 개발되지 않은 백신개발을 지원하는 것으로, 신규과제 1개에 2년간 매년 10억원까지 지원한다.
치료용 백신 지원은 B형간염, 전신경화증 등 대사성‧면역성 질환 등 만성질환의 치료용 백신개발을 돕는 것으로, 3개 신규과제를 대상으로 과제당 2년간 매년 10~12억원을 투입한다.
프리미엄‧성인대상 백신은 고가백신의 국산화 연구개발, 고령자‧만성질환자‧면역억제 치료환자 등 성인 고위험군 대상의 백신개발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는 과제당 2~3년간 매년 6~10억원을 지원하지만 올해는 신규사업이 없다.
◇백신기반기술개발사업, 올해 100억원대 예산 투입
해당 사업은 백신개발 및 생산에 기반이 되는 연관기술 국산화 개발을 지원하는 것으로, 지난해부터 오는 2026년까지 5년간 총 사업비 421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65억2500만원을 지원했으나 올해에는 103억5000만원을 지원하는 등 규모를 크게 늘렸다.
지원은 △면역증강제 △접종기술 △안정화 △부작용 예측기술에 대해 이뤄지며, 이 중 백신 효과 확대를 위한 면역증가제 개발은 과제당 2~3년간 매년 6~10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점막‧경피‧마이크로니들 등 주사제 대체가 가능하고 편의‧효과적인 접종기술을 개발하는 연구에는 연간 12억원까지 과제당 2년간 지원한다. 2개의 신규 임상과제가 여기에 해당한다.
상온 보관 또는 온도에 영향을 받지 않는 백신보관‧유통 기술개발 지원은 신규 과제 1개가 있으며 2년간 매년 10억까지 지원받는다.
백신 부작용 관련 위험군 예측, 희귀혈전증, 아나필락시스 등 예측 기술개발 지원에는 과제당 매년 5억원을 3년간 지원하지만, 올해 신규과제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백신 신속대응 플랫폼 구축, 4년간 282억원 투입
백신 신속대응 플랫폼 구축 사업은 백신생산 세포주 특성분석지원(R&D)과 백신생산공정 기술서비스 지원(R&D)으로 나뉜다. 지난해부터 오는 2025년까지 4년간 총 282억2000만원이 투입되며, 이를 통해 글로벌 백신허브를 구현한다는 설명이다.
우선 백신생산 세포주 특성분석 지원 사업은 기업이 생산하는 백신의 품질-안정성을 확보하는데 요구되는 세포기질 특성 분석지원 기술을 고도화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첨단의료복합단지 내 인프라와 축적된 기술을 활용하며, 올해 10억원, 내년 10억원을 투입 MCB 및 WCB 특성분석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백신생산공정 기술서비스 지원 사업은 백신 (비)임상시료 생산공정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기반을 확보하고 활용하는 것으로, 올해 14억5000만원, 내년 16억원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백신 생산공정 개발 플랫폼, 비바이러스 유전자전달체 생산 지원 플랫폼, 백신 품질평가 기술 플랫폼을 구축하려는 것이다.
복지부는 이 사업을 통해 미래 신‧변종, 해외유입 전염병 확산 발생 시 신속한 백신으로 대응하고, 핵심 세포주의 특성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백신 전주기 지원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K-바이오백신 펀드, 올해 펀드조성계획 수립‧운용사 선정
복지부는 지난해 5000억원의 바이오백신 펀드를 조성했으며, 향후 1조원까지 확대한다고 밝혔다. 정부 재정을 포함한 공공부문 출자와 민간 자금을 활용해, 지난해 복지부가 1000억원을, 국책은행이 1000억원을 출자한 바 있다.
해당 펀드는 백신‧신약 개발 등을 위해 임상시험 중인 제약‧바이오기업과 백신 분야 기업에 집중 투입된다. 백신‧신약개발 등을 위해 임상시험계획 승인을 받은 제약‧방오 기업에 60% 이상을, 백신 분야 기업에는 15% 이상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상반기까지 K-바이오백신 펀드 조성 후엔 펀드 조성계획을 수립하고 운용사 선정에 착수할 예정이다.
◇국산 백신 원부자재 성능시험 지원, 20개 과제에 1억원씩
이는 국산 백신 원부자재의 시장 경쟁력 확보를 지원해 백신산업 경쟁력을 키우고, 안정적 수급을 위한 국산화를 추진하려는 사업이다. 국내에서 개발 생산하는 백신 원부자재의 시장 진입을 위해 필요한 객관적인 품질 데이터를 확보하는데 성능평가 비용을 지원하는 것이다.
지난해부터 계속되는 이 사업은 올해에만 20억원을 투입한다. 신규과제 20개를 대상으로 과제당 1억원까지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