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 장내기생충 감염 무료 검진을 진행한 나주시보건소 전경.
기생충 유행지역에 있는 보건진료소는 간흡충 치료에 쓰이는 ‘프라지콴텔’을 처방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보건복지부는 농어촌 등 보건의료 취약지에 소재한 보건진료소에 근무하는 보건진료 전담공무원이 사용하는 환자진료지침을 수정 개정해 지난 5일 게재했다.
이번 개정안에는 보건진료소 처방 가능 의약품 목록에 명시된 구충제 ‘알벤다졸’ 외에도 질병관리청 장내기생충 퇴치사업으로 지원하는 치료제에 한하는 경우 사용이 가능하도록 하는 조문이 신설됐다.
질병청은 과거 질병관리본부 시절인 지난 2005년부터 장내기생충 퇴치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생충감염 실태조사 결과 확인된 고감염지역을 대상으로 집중적인 감염현황 조사와 치료지원 등을 시행하고 있다.
질병청이 지난해 6월 공개한 ‘2021년 유행지역 주민 장내기생충 감염조사’에 따르면, 6개 도 37개 시‧군 보건소 중심으로 총 2만1410건의 검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장내기생충별 감염률은 △간흡충 3.3%(699건) △장흡충 1.6%(340건)△편충 0.3%(64건) △참굴큰입흡충 0.05%(10건) △극구흡충 0.001%(2건) 등으로 나타났다.
이 중 감염률이 가장 높은 간흡충의 경우 감염된 민물고기를 날로 섭취한 후 약 4주 정도면 성충으로 발육하며, 인체에서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최장 20~30년 정도 생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내기생충 퇴치사업은 낙동강, 섬진강, 영산강, 금강 등 유행지역 36개 시‧군 주민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해당 지역의 보건진료소에서는 알벤다졸 외에 퇴치사업을 위해 지원되는 치료제인 프라지콴텔을 처방할 수 있도록 하는 근거가 마련된 셈이다.
질병청 매개체분석과 관계자는 “알벤다졸은 의사 처방없이 구매 가능한 일반의약품인 반면, 프라지콴텔은 의사의 처방이 있어야만 구매가 가능하다. 또 기생충 유행지역에서 가장 많이 발견된 간흡충과 장흡충의 경우 알벤다졸로는 치료가 불가능하다”며 “이에 따라 복지부에서 간흡충 치료제로 쓰이는 프라지콴텔의 사용 근거를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