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전파력이 델파 변이보다 약 2배 빠른 것으로 분석되면서, 바이러스 배양양성률 또한 더 높을 것이란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 백신 접종자와 미접종자간 오미크론 바이러스의 배양양성률이 20% 가까이 차이나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백신접종 필요성에 무게가 더 실리고 있다.
질병관리청 감염병진단분석국 신종병원체분석과는 질병청 주간 간행물인 ‘건강과 질병’을 통해 지난 7일 ‘백신접종 여부에 따른 오미크론 확진자의 감염성 바이러스 배출기간 및 배양양성률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질병청은 오미크론 확진자의 증상발현 후 14일 이내 호흡기 검체를 수집하고 세포 수준에서의 일자별 배양 정도 분석을 수행했다. 수집된 오미크론 확진자 호흡기검체는 총 558건으로, 백신접종 확진자 검체 281건 및 백신미접종 확진자 검체 227건이었으며, 대상자의 증상발현 후 14일 이내에 배출되는 감염성 바이러스의 배양양성률을 시기별‧백신접종 여부에 따라 비교했다.
그 결과 감염 가능한 수준의 바이러스 배출 최대 기간은 증상발현 후 8일로, 백신접종 여부에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증상발현 8일 이내 평균 배양양성률은 백신미접종 확진자 53%, 백신접종 확진자 34%로, 약 1.56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질병청은 백신접종에 관계없이 바이러스 양은 발병초기에 높고 시간경과에 따라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지만, 동일한 수준의 바이러스 양에서 백신접종 확진자의 감염성 바이러스 배출이 감소되는 것이 관찰됐다고 강조했다. 이는 같은 기간에 백신접종 효과에 따른 접종자의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이 미접종자에 비해 감소했다는 의미로, 백신접종이 전파력 감소에 영향을 줬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질병청 관계자는 “이번 분석에서 관찰된 백신미접종 오미크론 확진자의 배양양성률은 백신접종 확진자보다 높고, 동일한 수준의 바이러스 양에서 백신접종 확진자의 감염성 바이러스 배출이 낮아 백신미접종 확진자의 전파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백신접종이 바이러스 감염력을 떨어뜨려 전파 가능성을 감소시키는 만큼, 오미크론 확산에 대응하려면 백신접종이 필요하다는 근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질병청은 7일 기준 18세 이상 성인의 1‧2차 백신 접종률은 모두 96%를 초과했으며, 12~17세 청소년의 기초접종률 또한 모두 65%를 초과했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