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기조직기증원, 2명 장기 기증으로 9명 살려
故 지태선 씨·故 황재성 씨 장기기증 통해 새명나눔 실천
권혁진 기자 hjkwon@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2-03-16 14:12   
생명나눔에 대한 관심이 점점 많아지고 있는 요즘, 한국장기조직기증원(원장 문인성)은 평범한 우리네 이웃 2명이 뇌사 장기기증으로 9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고 하늘의 별이 되었다고 밝혔다.

 장기기증자는 지태선(26세)와 황재성(58세)씨로 고인과 가족들의 뜻에 따라 장기기증이 결정되었다.
 

6명을 살린 지태선(26세)씨는 3월 8일 심장, 폐, 간, 신장(양측), 췌장을 기증하여 6명을 살리고 하늘의 별이 되었다.

지태선씨는 직장생활을 하면서 구독자 8만명이 넘는 음악방송 유튜브(I just like music) 운영자로 사고를 앞두고 가수들과 콘서트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안타까움을 더하기도 했다.

지태선씨의 아버지 지연봉(56세)씨는“유튜브에 올린 곡이 생에 마지막 편곡이 될 줄이야. 너무 고통스럽고 원치 않지만, 이제는 보내야겠지? 사랑하는 태선아! 저 세상에 가더라도 아빠는 언제나 우리 아들에게 구독! 좋아요! 누를께....”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3명에게 새로운 생명을 전달한 황재성(58세)씨는 올해 1월 뇌경색으로 입원치료 중 상태가 악화되면서 안동병원으로 전원하였으나 안타깝게도 생명을 되살리지 못했다.

가족들은 17년 전 장기기증희망등록을 했던 황씨의 뜻을 존중하여 지난 3월 10일, 간장과 신장(양측)을 기증하여 3명에게 새 삶을 선물했다.

황씨의 아내는 “평소 뇌경색으로 힘겨운 삶을 살아왔기에 다른 사람들보다 이식을 기다리는 환자의 심정을 누구보다 잘 이해할 거라 생각해요. 누군가의 생명이 남편을 통해 다시 숨 쉰다 생각하니 생명이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 깨닫게 됩니다”라고 말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문인성 원장은“가족을 남겨두고 떠난 기증 이야기를 접하면 가슴이 먹먹해 온다. 하지만, 이런 기증 미담이 많은 분께 전해져서 생명나눔에 대해 관심을 가지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라며 가슴 속에 품었던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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