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이 16일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전일보다 3만여명 폭증한 데 대해 주말과 주중 검사량 차이로 인한 현상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확진자는 계속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비율로 보면 종전의 증가 추이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16일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코로나19 정례브리핑을 통해 “수요일 확진자가 화요일대비 증가하고 있는 것은 주말 검사량 효과로 계속 반복되고 있는 현상”이라며 “숫자로는 많이 증가했지만 비율적으로 본다면 화요일에서 수요일로 넘어갈 때 증가 추이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손 반장은 “주말에 검사량이 감소했다가 주중 검사량이 회복되면서 확진자 수가 수요일에 증가하는 현상이 일어나는 것이고, 지난 13일과 14일에는 30만건 내외였던 검사 수가 지난 15일에는 65만건으로 회복되면서 야기된 반복적 현상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16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9만443만명으로, 사상 처음으로 10만명에 육박하는 규모를 기록했다. 또 지난 7일 질병청과 국내외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변이 영향으로 이달 말경 국내 확진자가 13만명에서 17만명 수준까지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이에 김부겸 국무총리는 16일 오전 중대본 회의에서 오는 18일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을 결정하겠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손영래 반장은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에 대해서는 상반된 의견도 있고 보다 다양한 쟁점이 있다”면서도 “여러 의견을 들으면서 결정하고 있는 중으로, 조정안이 확정되면 발표하겠다. 확진자 발생 규모나 위중증, 의료체계 여력 등과 같은 방역적 요인, 사회‧경제적 피해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16일부터는 확진자 폭증으로 재택치료체계를 개편해 전화상담‧처방에 따른 의약품을 모든 동네 약국에서 조제‧전달받을 수 있게 됐다.
손 반장은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는 시군구에서 지정하는 별도의 담당 약국을 통해 조제‧전달받을 수 있다”면서 “먹는 치료제를 조제‧전달하는 담당약국 472개소의 명단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및 일부 지자체 누리집(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재택치료대상자에게 지급되는 재택치료키트 등을 적시에 배송하기 위해 우편서비스 체계를 활용하기로 했다”며 “기존에 보건소에서 공무원이 직접 또는 퀵서비스를 통해 배송하던 것에서, 집배원을 통해 책임있게 배달하게 됐다. 배달 완료 즉시 당사자에게 문자 또는 SNS 통보해 적시 수령이 가능하도록 하되, 집배원 안전을 위해 비대면 배달을 원칙으로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