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센터 직원 ‘직고용’을 두고 갈등에 휩싸인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쉽사리 해결책을 찾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김용익 공단 이사장의 단식이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이라는 지적과 ‘직고용을 반대한다’는 공단 직원의 1인 시위까지 등장하는 등 진통은 점점 거세지고 있다.
지난 10일 공단 고객센터 노조가 직영화를 요구하며 무기한 파업과 농성에 들어간 가운데, 김용익 건보공단 이사장은 지난 14일 “이 문제를 대화로 풀기 위한 단식에 들어간다”며 무기한 단식에 돌입했다.
이에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이용호 국회의원은 15일 “현 정부의 ‘문재인 케어’를 직접 설계한 건보공단 이사장이 파업주체가 대화에 나서지 않는다는 이유로 단식농성하는 것은 그야말로 무책임한 처사이자 해외 토픽감”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전체 직원이 약 1만6,000여명에 달하는 건보공단 직원 중 콜센터 직원은 약 10%인 1,600명으로, 이들은 11개 민간위탁업체에 소속돼 2년마다 재계약을 하고 있다”며 “이미 공단은 2018년 공단 내 비정규직을 줄이기 위해 청소, 시설관리 등 용역노동자 700여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한 바 있다. 이사장이 의지가 있다면 콜센터 직원에 대해서도 직접 고용을 못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반면 공단 직원들이 소속된 정규직 노조는 민간 기업 정규직인 고객센터 직원을 공단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건 현 직원들에 대한 역차별이라며 대화를 거부하고 콜센터 직영화에 반대하고 있다.
거대 ‘농성장’ 된 건보공단 본부…경찰버스 차벽으로 출입 통제
실제로 15일 건보공단 정문 앞에는 파업 중인 콜센터 직원들의 농성을 쉽게 목격할 수 있었다. 경찰버스 차벽으로 정문에서 공단 본부 건물로의 출입은 불가능했고, 후문으로 돌아가야만 건물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상황이다.
한 공단 직원은 본부 건물 1층 로비에서 콜센터 직원들의 직고용에 반대하며 1인 시위를 진행했다. 그는 “공정성 훼손하는 직고용 직영화 반대한다”라는 말이 적힌 피켓을 들고 묵묵히 서 있었다. 그의 주변 바닥에는 ‘함께합니다’, ‘지지합니다’, ‘건보 콜센터 직영화, 직고용, 자회사, 소속기관화 모두 반대합니다’ 등이 적힌 글이 붙어 있었다. 그에게 간단한 인터뷰를 요청했으나, 침묵으로 일관하며 묵묵히 피켓 시위를 이어갈 뿐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다.
1인 시위자 반대쪽 구석에는 김용익 이사장이 자리에 앉아 조용히 단식 농성 중인 모습이 목격됐다. 이사장 주변에는 ‘건보공단노조는 사무논의협의회에 참여하십시오’, ‘건보공단을 파국에서 구해야 합니다’, ‘고객센터노조는 파업을 중단하십시오’ 등의 글이 쓰인 종이가 붙어 있다. 김 이사장은 마스크를 쓴 채 덤덤한 표정으로 정면을 바라보고 앉아 있는 모습이 목격됐다.
공단 홍보팀 관계자는 “처음 콜센터 직원들의 ‘직고용’ 여부에 대해 중립을 지키던 공단 직원들도 그들의 거센 모습에 점점 직고용 반대로 마음을 돌리고 있다”고 털어놨다.
한편 김 이사장은 지난 14일 입장문을 통해 “능력이 부족한 저로서는 다른 방법을 찾을 수 없었다”며 “고객센터 노조는 직영화를 요구하며 무기한 파업과 동시에 공단 본부 로비에서 농성하고 있고, 공단 직원들은 매우 격앙하고 있다. 공단 노조는 사무논의협의회에 위원으로 참여해 직원들의 의견을 대변해 주시도록 거듭 요청했으나 여전히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사장으로서 두 노조가 대화를 통해 합리적인 방안을 찾도록 다양한 노력을 했으나 대립만 깊어지고 있다”며 ▲고객센터 노조의 파업 중단 ▲건보공단 노조의 사무논의협의회 참여 등 두 가지를 요구하며 단식에 나섰다.
현재 건보공단은 김용익 이사장의 건강상의 문제로 단식 관련 인터뷰를 자체를 요청한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