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이 되고 있는 라니티딘 사태가 발사르탄 때보다 개선된 점 없이 같은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됐다.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의원은 26일 SNS(페이스북)를 통해 오전 발표한 식품의약품안전처 대책마련에 대해 비판했다.
기동민 의원은 "작년 7월 7일 식약처가 발사르탄을 사용한 국내 의약품에 대해 잠정 판매·제조·수입조치를 했을 때, 발사르탄이 들어간 고혈압약을 복용했던 시민들은 불안에 떨어야했고, 자신이 복용하던 약이 안전한 것인지 식약처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하는 발품까지 팔아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는 원인 분석 및 재발방지대책 마련을 촉구했고, 식약처는 원료의약품 불순물 관리, 제네릭 약품에 대한 제도 보완을 약속했으나, 오늘 원료는 다르지만 사실상 동일한 유형의 사건이 반복됐다"고 덧붙였다.
지난 14일 미국 FDA에서 위장약 원료인 라니티딘 성분 의약품에서 NDMA가 미량 검출됐다고 발표한 후, 식약처는 국내 수입·제조돼 유통중인 의약품을 수거한 결과 7종에서 잠정관리기준(0.16ppm)을 초과한 NDMA가 검출됐다는 사실을 발표했다.
식약처는 국내 유통 중인 라니티딘 원료의약품(7종)과 이를 사용한 완제의약품(269품목) 전체에 대해 잠정적으로 제조·수입·판매 중지 및 회수 조치하고, 처방을 제한하기로 했다.
그러나 기동민 의원은 "1년 2개월 전, 발사르탄 사태 때와 똑같은 수순으로, 유럽의약품안전청이 미국 FDA로 바뀌었을 뿐"이라며 "사전에 유해를 차단하겠다던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기 의원은 "원료의약품의 안전기준을 강화하겠다는 약속도,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철저히 관리하겠다는 약속도 지켜지지 않았다"며 "해외 기관의 발표와 사후 대응. 이젠 무능과 혼란의 무한 루프를 끝낼 때이다. 식약처가 지난 1년간 과연 무엇을 했는지 국정감사를 통해 철저히 점검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