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케어에서 지역사회 약사역할 강화 필요"
기존 방문약료 사업 개선 · 의사-약사 협력적 모델 고민 등
이승덕 기자 duck4775@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8-12-01 06:00   수정 2018.12.01 11:13
정부 커뮤니티케어 추진에서 지역사회 약사·약국의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는데  공감대가 형성됐다.


지난 11월 30일 중앙대 약대에서 개최된 '한국보건사회약료경영학회 2018년도 후기학술대회'에서는 '지역사회 약사의 재가서비스'를 주제로 토론회가 진행됐다.

강서구약사회 김선영 감사는 20여명의 약사와 함께 활동해온 방문약료 사업에 대한 현장 목소리를 전했다.

김 감사는 "올해 방문약료사업으로 세 발자국도 걷지 못하던 73세 남성 환자(12가지 약 처방)를 복용방법을 개선해 15분 실내 자전거를 탈 수있 을 정도로 개선한 성과가 있었다"며 "반면 식사시간 외 누워만 지내는 82세 여성 환자는 유일하게 소통이 가능한 요양보호사가 여러 정보를 차단해 3차 치료에도 큰 성과를 보이지 못했다"고 상반된 사례를 소개했다.

이어 "현행 방문약료시스템은 방문 과정 자체도 힘들어 다시 희망하는 약사가 적었다. 사전에 환자 정보를 공유하고 방문상담을 받아야 하는지 납득된 후 움직이는 외국 사례가 부러웠다"며 "보건의료시스템이 좀더 체계화된다면 약사가 할 수 있는 영역이 넓어질 것"이라고 제안했다.

경기도약사회 권태식 정책위원장은 경기도에서 진행한 방문약료사업을 토대로 정책적 개선점을 설명했다. 경기도 방문약료사업은 4개시 193명 취약계층 어르신을 대상으로 진행하다가 올해 11개 시 400여명으로 확대됐다. 

권 위원장은 "중복 감소 등 유의적인 의약품 사용 행태나 단골약국 이용에 대한 임의약물 중단, 병용약물 교육 등으로 교육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다만 상담 방문약사들의 재활동 여부를 물어보면 거부를 하는 등 개선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정보가 부족한 상황에서 방문해 환자를 파악하는 것은 비효율적으로, 건강보험공단에서 먼저 나서서 약물검사 내용 등을 미리 파악할 필요가 있다"며 "약사가 상담을 통해 처방중재로 처방변경이 가능하지만, 그럼에도 처방의사와 약사 관계가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방향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천 계양구보건소 이미숙 의약진료팀장은 방문간호사업 경험으로 느낀 노인환자 약물관리 필요성을 이야기했다.

이어 "방문간호사업을 진행하면서 노인에 대한 약물관리가 미흡하다는 사실에 충격과 안타까움이 컸다"며 "건강보험제도가 잘 돼있어 지자체에 노인우대정책이 많은데 쉬운 의료접근으로 불필요한 약 처방이 많아 노인 약물 의존도와 폐의약품 문제가 심각하다"고 짚었다.

이 팀장은 "노인의료비 절감 차원에서 꼭 필요한 약을 처방받도록 지속적 계도 노력으로 자기관리 능력을 갖춘 환자들을 만들어 내야 한다"며 "병원약사를 포함한 약사들도 좀더 나와서 적극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고쳐가야한다. 노인인구가 커뮤니티케어를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의료계-약계가 힘을 합쳐서 잘 하도록 첫 단추를 잘 끼웠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차의과대 약대 손현순 교수는 의약사 갈등을 불식시하고 방문약료 사업의 경험을 데이터화하라고 제언했다.

그는 "환자의 관리에 있어서 처방·조제 연속선상의 업무에서 불행하게도 의사·약사가 협력을 안 하는 구조에서 갈등하는 모습만 보여주고 있다"면서 "환자를 소외시키는 좋지않은 행태를 개선해 환자 중심으로 머리를 맞대고 협력할 모델을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어느정도 가치 있는지 연구가 필요하다. 학계에서는 근거를 생성하는 연구를 더 많이 수행하고 현 평가지표보다 좀더 정교한 평가지표를 반영한 연구들이 나와야할 것"이라며 "수년에 걸친 정책들이 성공적인 정책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한다"고 말했다.

동국대 간호대 한영란 교수는 방문약료서비스의 차별화와 비용효과성 고민에 대해 조언했다.

한 교수는 "(약물관리에) 공백이 있다는 것을 느끼기 때문에 환영한다"면서도 "방문간호사도 자격기준이 다르고 업무가 다른데, 약료서비스를 성공적으로 하려면 전문성의 차별화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방문약료가 적용될 때 비용문제에 대해서도 고민해볼 문제"라며 "방문간호의 경우에도 의기투합해서 잘해보자고 얘기하고 10년이 지나보니 요양보호사를 사용하지 방문간호를 잘 안쓰는데 수고에 비해 수가가 나오지않아 방문간호사가 처음에 비해 줄고있다. 이점을 많이 생각해 보면 좋겠다"고 화두를 던졌다.
전체댓글 0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