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락소스미스클라인社가 헤르페스 치료제로 발매 중인 '발트렉스'(Valtrex; 발라시클로버)의 매출실적이 가파른 상승세를 탈 수 있을 전망이다.
이 약물을 사용한 환자들에게서 헤르페스균이 다른 이에게 전파된 비율이 획기적으로 감소했다는 연구결과가 공개되었기 때문.
글락소는 지난달 27일 공개한 '발트렉스'의 임상시험 논문에서 이 같이 밝혔다.
특정한 약물이 헤르페스의 전파를 억제하는 효과를 지니고 있음이 입증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글락소 연구팀은 한쪽 파트너가 이미 헤르페스에 감염되어 있는 상태의 부부 1,484쌍을 대상으로 시험을 진행했었다. 이들 부부를 절반씩 나눈 뒤 한 그룹에는 1일 500㎎의 '발트렉스'를 복용토록 하고, 나머지 한 그룹에는 플라시보를 복용시켰던 것.
'발트렉스'는 한해 6억5,000만달러 정도의 매출실적을 올리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발매되고 있다.
현재 '발트렉스'는 생식기 헤르페스를 적응증으로 하는 치료제로만 허가되어 있는 상태이다. 미국의 경우 전체 성인의 22% 정도가 헤르페스균에 감염되어 있으리라 추정되고 있다.
글락소측은 "한쪽이 헤르페스에 감염된 부부들에게 '발트렉스'를 1일 1회 복용토록 한 결과 증후성 생식기 헤르페스의 전파율이 플라시보 투여群에 비해 77%까지 낮은 수치를 보였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美 텍사스大 의대 피부과의 스티븐 타이어링 교수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연구결과가 공개됨에 따라 향후 수 년내에 '발트렉스'의 매출액은 2~4배까지 증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으로 '발트렉스'를 처방하는 의사들이 크게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라는 설명.
그는 "헤르페스 환자들에게 최대의 걱정거리는 헤르페스균이 다른 사람들에게 전파되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는데, 이번 연구를 통해 '발트렉스'를 복용하면 전파율을 50% 정도까지는 어렵지 않게 낮출 수 있음이 증명된 것은 매우 주목할만한 대목"이라고 평가했다.
타이어링 교수는 이번 글락소의 시험 진행과정에 도움을 제공했으나, 연구비 등을 지원받지는 않았음을 감안하면 눈길이 쏠릴 수 밖에 없게 하는 발언이다.
그는 또 "현재도 100만명 이상이 매일 '발트렉스'를 복용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아마도 헤르페스 감염률을 최고 90%까지 끌어내리고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발트렉스' 복용을 통해 수많은 이들이 헤르페스 발병을 억제하고 있을 뿐 아니라 그들의 파트너에게 병이 감염되지 않도록 예방하고 있는 셈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컬럼비아大 의대에서 피부과 조교수로 재직 중인 제프리 와인버그 박사는 "지금까지는 환자들의 25% 정도에 '발트렉스'를 처방했으나, 이제는 이 약물의 처방률을 2배 이상 늘릴 작정"이라고 말했다.
헤르페스의 전파를 염려하는 이들에게는 주저없이 '발트렉스'를 복용토록 권장하겠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