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프록센 장기복용 위장관계 부작용 요주의
용량 비례적으로 2.51~3.13배까지 높게 나타나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0-06-21 14:25   

비 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NSAID)의 일종인 나프록센은 골관절염과 류머티스 관절염, 기타 근골격계 장애 증상들에 매우 빈도높게 처방되고 있는 약물이다.

그런데 이 비 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의 일종에 속하는 나프록센을 장기간에 걸쳐 매일 지속적으로 복용할 경우 중증의 상부 위장관계 부작용이 나타남에 따라 입원할 위험성이 증가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공개됐다.

미국 스탠퍼드대학 의대의 구르키르팔 씽 박사 연구팀은 지난 16~19일 스위스 킬히베르크에서 열린 유럽 항류머티즘연맹(EULAR) 연례 학술회의에서 발표한 ‘용량의존적으로 나타난 나프록센 복용의 중증 위‧십이지장 궤양 수반 위험성’ 논문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씽 박사는 “비 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들이 관절염과 관련이 있는 통증을 치료하는데 빈도높게 사용되고 있지만, 지속적인 사용은 심혈관계 및 위장관계 부작용 위험성과 무관치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의 연구팀은 다양한 용량의 나프록센을 매일 복용한 환자들 가운데 위‧십이지장 궤양으로 인해 입원한 비율을 파악하기 위한 목적으로 대규모 데이터베이스 자료 ‘MediCal 캘리포니아’를 면밀히 검토하는 후향적 분석작업을 진행했었다.

연구팀은 이 과정에서 아스트라제네카社로부터 비용의 일부를 지원받았다. 또 ‘MediCal 캘리포니아’는 연간 700만명 이상의 의료보호(Medicaid) 적용 대상자들을 대상으로 의료기록을 수집한 것이어서 미국에서도 가장 규모가 큰 의료보호 관련자료로 알려져 있다.

이를 통해 연구팀은 자료에 올라 있는 총 68만8,424명(연인원 266만5,611명)의 환자들 중 1만1,303명이 지난 1999년 1월부터 2005년 6월에 이르는 기간 동안 중증의 위‧십이지장 궤양으로 인해 입원했음을 파악할 수 있었다.

연구팀은 이들을 4만5,212명의 대조群과 비교분석했다. 피험자들의 평균연령은 70.7세였으며, 전체의 35%가 남성들이었다.

그 결과 나프록센을 복용한 환자들의 경우 용량비례적으로 궤양이 발생한 비율도 상승했음이 눈에 띄었다. 한 예로 저용량에 해당하는 나프록센 500mg을 매일 복용한 그룹의 경우 대조群과 비교했을 때 입원률이 2.51배나 높게 나타났을 정도.

이 수치는 750mg 복용群의 경우 2.95배로 더욱 상승했을 뿐 아니라 1,000mg 복용群에서는 3.13배로 훨씬 높게 나타나는 등 예외없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의 격차를 드러냈다.

씽 박사는 “나프록센 복용량에 따라 상부 위장관계 부작용 발생률이 상승했다는 사실은 의사들이 처방할 때 각별한 유의와 지도가 필요함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즉, 위‧십이지장 궤양이 발생할 위험성이 높은 환자들의 경우 용량에 관계없이 나프록센을 처방할 때 보호적인 조치가 적극 강구되어야 하리라 사료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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