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슈, 줄다리기 끝 진단사업 부문 ‘볼륨-업’
벤타나社 34억$에 인수 마침내 합의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8-01-23 15:49   수정 2008.01.23 16:38

스위스 로슈社가 미국 유수의 진단기기 메이커 인수를 마침내 관철시켰다.

애리조나州 투손에 소재한 벤타나 메디컬 시스템스社(Ventana medical Systems)를 한 주당 현금 89.50달러(총 34억 달러)의 조건에 인수키로 하는 내용의 최종합의에 도달했음을 22일 발표한 것.

한 주당 89.50달러라면 지난해 6월말 로슈측이 최초 제안할 당시 조건으로 제시했던 75달러(총 30억 달러)에 비해 19.3%의 프리미엄을 얹어준 것이다. 이미 양사 임원진의 승인을 거친 인수조건은 또 지난 1월 18일 현재 벤타나株의 주식시장 마감가격보다 4.9% 높은 수준의 것이다.

아울러 로슈측이 최초 제안을 내놓기 직전의 시점이었던 지난해 6월 22일 당시의 벤타나株 마감가격과 비교하면 프리미엄이 무려 72.3%에 해당하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처음 러브콜이 건네질 당시 벤타나측은 제시조건이 불충분한 수준이라며 수용을 거부해 로슈의 진단사업부 업그레이드 플랜이 차질을 빚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한 동안 고개를 든 바 있다.

로슈社의 프란쯔 B. 휴머 회장은 “지난해 11월 벤타나社에 대한 대외비 정보를 입수한 후 내부검토를 거쳐 인수조건을 상향조정해 재차 제시했던 것”이라며 배경을 설명했다. 휴머 회장은 아울러 로슈가 차후로도 빅딜을 추진하는 일은 없을 것이며, 소규모 또는 미들레벨 M&A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임을 내비쳤다.

휴머 회장에 따르면 벤타나社의 크리스토퍼 글리슨 회장은 인수작업이 마무리된 후에도 현직을 계속 유지하는 동시에 로슈의 진단 사업부문 이사회 일원으로 참여하게 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상당수 애널리스트들은 로슈의 벤타나 인수합의가 전략적인 관점에서 볼 때 상당한 의의를 부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차후 항암제 분야에서 적잖은 시너지 효과의 창출로 귀결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령 벤타나측이 보유한 첨단 진단테스트 기술을 접목시킬 경우 로슈가 보유한 블록버스터 항암제 ‘허셉틴’(트라스투주맙)의 치료효과를 한층 더 끌어올리는 성과로 귀결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

로슈측이 ‘환상의 커플’이 될 수 있는 후보자로 벤타나를 점찍고 러브콜을 건넨 것도 인수 성사시 기대되는 그 같은 성과를 염두에 두었기 때문이라는 게 애널리스트들의 분석이다.

그러고 보면 벤타나는 조직병리학 분야의 첨단기술을 보유한 앞서가는 진단기기 업체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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