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후 3년 동안 수 십억 유로가 소요될 M&A를 적극 추진해 몸집불리기에 나서겠다.”
독일 머크 KGaA社의 칼 루드비그 클레이 회장이 19일 영국의 권위있는 경제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밝힌 이 회사의 성장전략이다. 다시 말해 매년 두자릿수 성장을 실현해 오는 2010년까지는 한해 100억 유로(약 140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거대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것.
특히 클레이 회장은 “M&A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생명공학과 컨슈머 헬스 분야의 기업들이 주요한 타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클레이 회장은 또 “성장 실현을 위한 규모의 경제에 주안점이 둘 것이며, 이 과정에서 현재 우리 회사가 보유한 4개 사업부 가운데 어느 한곳도 매각 등이 강구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머크 KGaA는 ▲제약사업부(머크-세로노社) ▲컨슈머 헬스 사업부 ▲TV용 액정(液晶) 제조사업부 ▲라이프사이언스 케미컬 사업부 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의 경우 총 62억6,000만 유로의 매출실적을 올린 바 있다.
제네릭 사업부의 경우 유럽 최대의 생명공학기업이었던 세로노社(Serono)를 인수하는데 상당한 자금이 소요됨에 따라 발생한 채무를 경감하기 위해 지난 5월 49억 유로를 받고 미국 밀란 래보라토리스社(Mylan)에 매각했었다.
한편 클레이 회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현재 북미지역을 제외한 시장에서 자사가 마케팅을 맡고 있는 항암제 ‘얼비툭스’(세툭시맙)가 가까운 장래에 한해 매출액 10억 달러를 상회하는 블록버스터 드럭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얼비툭스’는 머크측이 미국 임클론 시스템스社(ImClone Systems)와 공동으로 개발한 항암제이다.
클레이 회장은 바이엘 AG社에서 10여년간 재직한 뒤 루프트한자社의 최고 재무책임자(CFO)로 7년간 재임하다 지난 4월 머크 KGaA의 CEO로 부임한 인물이다.
클레이 회장의 인터뷰 내용에 대해 한 애널리스트는 “머크 KGaA가 추진하는 M&A가 빅딜급이라기 보다는 갭을 메우는 수준의 것에 해당하리라고 본다”면서도 “상당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대목”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