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잎 제제 "耳鳴에 효과 없다"
혈행장애가 원인일 경우에만 효능 주장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1-01-16 06:15   
영국 버밍햄大 셸리 드류 박사는 13일 발간된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 1월호에 기고한 논문에서 "은행잎 제제가 이명 증상에는 별다른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은행잎 제제는 영국의 건강식품 스토어에서 현기증, 기억상실, 이명 등 뇌 혈행장애와 관련해 발생하는 증상을 치유하는 제품으로 판매되고 있다. 오늘날 영국에서는 노령층을 중심으로 전체 인구의 10% 정도가 가벼운 이명 증상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와 관련, 유럽에서는 은행잎 제제가 혈액순환을 개선해 준다는 연구사례들이 여러차례 보고된 바 있으며, 은행나무 추출물이 중약에서 수 천년 동안 사용되어 왔다.

그러나 드류 박사는 "이명 증상에 관한 한, 은행잎 제제는 발병원인이 혈행장애에 있을 때에만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은 소음에 노출되었거나 특정한 약물을 복용한 후 부작용으로 나타나는 등 다양한 원인에 기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의 연구팀은 720명의 이명 환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12주 동안 은행잎 제제를 1일 3회 또는 플라시보를 복용토록 하는 방식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은행잎 제제 투여群 360명 가운데 증상이 개선된 환자는 35명에 불과했던 것으로 나타나는 등 플라시보 투여群에 비해 뚜렷한 차이를 보이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 연구는 독일의 은행잎 추출물 제조업체 리히트베어 파마社와 영국 이명재단의 후원으로 진행된 것이었다.

한편 드류 박사는 "시험참여자들에게 두통이나 피로감 등의 증상 유무를 조사한 결과 이들은 대부분 혈행장애로 인한 문제는 지니고 있지 않은 사람들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나 자신이 이명 증상을 앓고 있고, 달리 복용할 치료제가 없다면 은행잎 제제를 복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발병원인에 따라서는 은행잎 제제가 이명 증상에 매우 효과적일 수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라는 지적인 셈이다.

다만, 심혈관계에 문제를 지닌 환자들의 경우 은행잎 제제를 복용하기에 앞서 의사와 상의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체댓글 0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