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옥스’ 발매 재개하면 안되겠니~
과거 장기복용 환자들로부터 아직도 호소 쇄도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7-08-07 18:09   

“2004년 ‘바이옥스’(로페콕시브)의 판매가 중단된 이후로 몇몇 대체약물들을 복용해 봤지만, 아무래도 약효가 미치지 못했습니다. ‘바이옥스’를 복용하기 시작한 이후로 운동을 다시 할 수 있게 되었던 것은 큰 행복이었습니다.”

미국 조지아州에 거주하는 올해 78세의 한 퇴역군인이 지난 3월 머크&컴퍼니社에 보냈다는 편지의 한 구절이다. 그는 무릎 관절염으로 인한 통증을 경감시키기 위해 판매중단이 결정되기 전까지 3년여 동안 ‘바이옥스’를 복용했다고 한다.

이 환자는 “만약 ‘바이옥스’의 판매가 재개된다면 지금 당장 처방전을 발급받고, 내일부터 복용을 시작할 것”이라고 주저없이 밝히기도 했다고 전해진다.

‘바이옥스’가 판매중단 조치된 이후로 어느덧 3년에 가까운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 과거에 이 약물을 복용했던 수많은 환자들로부터 판매재개를 호소하기 위해 띄우는 편지나 e-메일 등이 지금도 머크&컴퍼니社에 쇄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사실은 머크&컴퍼니社가 소재한 미국 북동부 뉴저지州에서 발간되고 있는 몇몇 유력 지방신문들이 이달들어 보도하면서 외부에 알려진 것이다.

‘바이옥스’는 미국에서만 줄잡아 2,000만명 이상이 복용하면서 한해 최대 25억 달러의 매출을 머크측에 안겨줬던 블록버스터 드럭.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여전히 안전성 문제로 판매가 중지된 의약품들 가운데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는 것 또한 현실이다. 머크측은 또 ‘바이옥스’를 복용한 후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등이 발생했다고 주장하는 이들에 의해 제기된 2만7,000여건의 소송을 진행하고 있는 형편이다.

그러나 뉴저지州 지방신문들의 보도에 따르면 4년여 동안 ‘바이옥스’를 복용했다고 자신을 소개한 메릴랜드州 거주 한 가구사업자(61세)의 경우 머크측에 보낸 편지에서 “한 동안 ‘바이옥스’가 통증을 완전히 해소시켜(knocked out) 주었을 뿐 아니라 안전성 측면에서도 아무런 문제를 느끼지 못했다”며 “신의 내려준 선물이었다”(godsend)는 표현까지 서슴지 않았다고 한다.

이 가구사업자는 그 만한 효과를 발휘하는 대체약물을 찾지 못했고, 결국 ‘바이옥스’가 회수조치된 후 1년여가 경과한 시점이었던 지난 2005년 초 자신의 사업을 정리해야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무거운 목재와 가구를 수시로 운반해야 하는 중노동을 감당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는 것.

실제로 과거 ‘바이옥스’를 복용했던 환자들 가운데 상당수는 이 제품의 판매가 중단된 이후로 여태껏 적절한 대체약물을 찾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때문에 과거의 ‘바이옥스’ 복용환자들은 누구도 특정한 의약품의 효능과 위험성을 마치 두부자르듯 흑백논리로 재단할 수 없다는 주장을 제기하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한편 머크측은 ‘바이옥스’의 발매재개 여부에 대해 아직 확실한 입장정리를 하지 못한 상태이다. 지난 2005년 4월에는 FDA와 함께 발매재개 가능성을 논의했지만, 뚜렷한 결론을 도출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머크측은 또 ‘바이옥스’를 대체할 신약으로 ‘아콕시아’(에토리콕시브)의 발매허가를 얻어내는데 주력했지만, 올초 FDA로부터 허가신청서를 되돌려 받은 바 있다.

“나같은 환자들을 위해 ‘바이옥스’의 판매가 재개되었으면 하는 것이 절실한 ‘희망사항’입니다. 여러 해 동안 별다른 문제없이 복용했고, 매일 3~4마일을 거뜬히 걸어다닐 수 있었을 만큼 확실한 효과를 체험했었으니까요. 사실 저는 약물복용을 꺼리는 사람이지만, ‘바이옥스’는 예외였어요.”

골관절염을 앓아 매일 12.5mg의 ‘바이옥스’를 수 년간 복용했다고 자신을 소개한 올해 59세의 한 캘리포니아州 거주 재건축업자가 ‘바이옥스’의 판매가 중지된 직후인 지난 2004년 11월 머크측에 띄웠던 호소문의 한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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