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티스, 올해 매출 성장전망 하향조정 왜?

‘라미실’ ‘로트렐’ 제네릭 가세, ‘젤놈’ 판매중단 영향

노바티스社가 순이익이 20억1,600만 달러에 달해 전년동기의 17억1,300만 달러보다 1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 2/4분기(6월말 기준) 경영실적을 17일 공개했다.

이처럼 순이익이 괄목할만한 수준으로 증가할 수 있었던 사유와 관련, 노바티스측은 “항고혈압제 ‘디오반’(발사르탄)과 항암제 ‘글리벡’(이마티닙)의 매출강세에 힘입은 바 컸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 이날 노바티스측은 당초 한자릿수 중반대 이상으로 예측했던 올해의 매출성장 전망치를 소폭 하향조정한다고 밝혀 궁금증을 낳았다. 항고혈압제 ‘로트렐’(베나제프릴)과 항진균제 ‘라미실’(테르비나핀) 등이 미국시장에서 제네릭 제형들의 도전으로 매출감소가 예상되는 데다 과민성 대장증후군 치료제 ‘젤놈’(테가세로드)의 판매중단에 따른 영향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라는 것.

이날 공개된 노바티스의 2/4분기 실적에 따르면 처방약 부문의 경우 전년동기보다 6% 증가한 60억6,5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디오반’이 12억 달러, ‘글리벡’이 7억4,700만 달러의 매출로 각각 19% 및 17%의 성장률을 기록해 전체적인 매출성장세를 견인한 쌍끌이 제품 역할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유방암 치료제 ‘페마라’(레트로졸)도 2억3,100만 달러의 매출로 아직 볼륨 자체는 크지 않은 편이었지만, 28%의 성장률을 달성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비해 2억4,100만 달러와 2억2,5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데 그친 ‘로트렐’과 ‘라미실’은 각각 31% 및 20%의 감소율을 보여 노바티스측이 올해 전체의 매출성장률을 하향조정하는 단초를 제공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제네릭 사업부인 산도스社가 17억1,900만 달러의 매출로 지난해 14억 달러에 비해 19%의 성장률을 올린 것으로 나타난 것은 눈에 띄는 대목. 백신 및 진단부문도 2억5,1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동기의 1억2,700만 달러에 비하면 진일보한 성적표을 손에 쥐었던 것으로 평가됐다.

덕분에 노바티스는 2/4분기에 총 101억2,200만 달러 달러로 성장률 10%를 달성할 수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노바티스가 하반기에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라거나, 힘겨운(firefighting) 한해가 될 것이라는 등의 견해를 내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다른 애널리스트들은 증권街의 당초 전망을 근소하게나마 상회할 수 있으리라는 예상을 제시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한편 FDA의 최종허가 결정이 지연되고 있는 항고혈압제 ‘가브스’(빌다글립틴)와 관련, 이날 노바티스측은 “현재 긴밀한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며 유럽시장의 경우 올해안으로 최종승인을 얻어낼 수 있으리라는 가능성을 시사했다.

‘글리벡’을 복용한 후에도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한 만성 골수성 백혈병 환자들을 타깃으로 개발되었지만, ‘가브스’와 마찬가지로 FDA의 결정이 늦어지고 있는 ‘태시그나’(Tasigna; 닐로티닙)와 관련해서도 노바티스측은 “추가적인 임상시험의 진행을 주문받지 않은 만큼 최종결정이 3개월 정도 지연되는데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바티스社의 다니엘 바젤라 회장은 “처방약 사업부문에서 일부 장애요인들(setbacks)이 눈에 띄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상반기에 우리의 전략이 큰 차질없이 실행됐다”고 자평했다.

이밖에도 노바티스측은 이날 경영실적을 발표하면서 헬스케어 포트폴리오의 강화를 위해 M&A를 추진할 가능성과 함께 2008년 2월까지 최대 40억 달러에 달하는 주식환매 방안이 검토되고 있음을 시사해 관심이 쏠리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