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 한국토양서 항암제개발 길 열었다.
한국해양대 안종웅교수팀, 항암제 각광 ‘에포틸론’ 생산 미생물 분리
이권구 기자 kwon9@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7-06-21 15:35   수정 2007.06.22 07:28
▲ 분리한 미생물
국내 토양에서 항암제를 개발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한국해양대학교 해양환경생명과학부의 응용미생물학연구실(안종웅교수)은 최근 국내 토양에서 에포틸론(Epothilone)을 생산하는 미생물을 분리하는데 성공했다.

에포틸론은 1995년 경 독일 생명공학연구소(GBF) 연구진에 의해 아프리카 토양에 서식하는 점액세균(Sorangium cellulosum)의 배양물에서 분리돼, 현재 폐암과 전립선암 및 유방암 등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이 진행 중인 항암물질이다.

최근 들어 새로운 타입의 항암제로 주목받고 있다.

연구진에 따르면 에포틸론은 암 치료에 가장 많이 쓰이고 있는 탁솔 계열의 항암제와 유사한 작용기전으로 암 세포 증식을 억제하며, 탁솔에 비해 물성이 좋고, 항암효과가 우수하다

특히 현행 화학요법이 잘 듣지 않는 다약제 내성 암세포에 대해서도 우수한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져 차세대 항암치료제로 크게 기대되는 화합물이다.

문제는 에포틸론의 우수한 항암효과에 비해 그 생산균에 대해서는 국내외에 잘 알려져 있지 않다는 점이다.

생활사가 복잡하고 통상의 세균분리법으로는 자연계로부터 분리되지 않을 만큼 분리조건이 까다로우며 배양하기도 힘든 데다, 이들에 관한 연구도 분리배양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독일, 미국, 일본 등 몇 개국에 한정돼 왔기 때문에 지금까지 국제 미생물기탁기관에서 보유하고 있는 이들의 수도 거의 없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

안종웅교수는 과거 한국화학연구원에 재직하는 동안 점액세균의 분리와 배양법의 확립에 몰두해 자체적으로 분리기술을 확립하는데 성공하고 4년 전 현 대학으로 옮긴 후 국내토양에서 다양한 점액세균을 분리하여 지금까지 S. cellulosum의 균주 100점을 비롯해 300여점의 다양한 균주들을 확보하고 있다.

최근 이 연구실의 대학원생인 유태경군(석사 2년)이 지금까지 확보한 점액세균을 대상으로 그 배양산물의 구성성분을 분석하던 중 경기도 용인소재의 밭 토양에서 분리한 JW1041균주가 에포틸론을 생산함을 발견, 현재 학회보고를 위한 각종 실험 자료를 준비하고 있다.   

이번 발견은 에포틸론의 경제성 있는 대량생산법의 개발을 위해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후속연구, 즉 우량 생산균주의 분리, 균주 개량, 효율적 발효법의 개발 등에 관한 연구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안종웅교수는 “미생물발효 및 관련분야에 뛰어난 연구자가 많은 우리나라의 연구 환경에서 이를 바탕으로 효과적인 공동연구가 이루어진다면 우리나라에서도 에포틸론에 관한 더욱 생산적이고 창의적인 연구결과가 창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외국에서는 최근 BMS제약이 에포틸론계 약물의 일종으로 ‘에포틸론B’ 유사체인 ‘익사베필론’이라는 이름의 항암제 신약후보물질을 다른 항암제와 병용투여한 결과 유방암환자들의 증상악화를 유의할만한 수준으로 지연시켰다는 요지의 임상 3상 연구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익사베필론은 아프리카의 토양 샘플로부터 추출된 물질을 기초로 개발된 반합성 제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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