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머크 제네릭 부문 최종인수자 선정
테바 예상밖 탈락 이변 속 밀란社로 귀결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7-05-14 15:30   

독일 머크 KGaA社의 제네릭 사업부를 넘겨받을 최종인수자가 마침내 선정됐다.

머크 KGaA측은 자사의 제네릭 부문을 미국 펜실베이니아州에 소재한 제네릭 메이커 밀란 래보라토리스社에 현금 49억 유로(약 67억 달러)를 받는 조건으로 매각키로 합의했다고 12일 발표했다.

또 밀란측은 머크 KGaA 제네릭 사업부의 주식 전체를 인수키로 했으며, 인수작업은 올해 하반기 중으로 완료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이로써 밀란은 한해 42억 달러(지난해 양사 매출액 합계치)의 매출과 10억 달러 안팎의 세전이익(EBITDA)을 창출하고 10,000여명의 재직자를 보유하게 되면서 일약 세계 3위의 톱 클래스 제네릭 메이커로 발돋움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반면 당초 유력한 최종인수자로 거론되었던 세계 최대의 제네릭 메이커인 이스라엘 테바 파마슈티컬 인더스트리스社(Teva)는 자사의 인수기준에 부합되지 않았음을 사유로 인수작업 중단을 선언하는 요지의 발표문을 13일 공개했다. 테바측은 지난해 84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었다.

머크 KGaA의 제네릭 사업부는 지난해 18억 유로의 매출을 올린 바 있으며, 세계 제네릭업계에서 4강권에 속하는 메이커로 자리매김되어 왔다. 그러나 머크 KGaA측이 유럽 최대의 생명공학기업으로 손꼽히던 스위스 세로노社(Serono)를 137억 달러에 인수한 이후로 재정적 압박을 해소하기 위해 제네릭 부문의 매각이 추진되어 왔던 상황이다.

이와 관련, 머크 KGaA 제네릭 사업부의 항크 클라쿠르카 사장은 “양사의 진출시장이나 보유제품 현황 등을 감안할 때 밀란이 최고의 인수후보자라는 결론에 도달했던 것”이라는 말로 최종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머크 KGaA社의 칼 루드비히 클레이 회장도 “제네릭 부문의 매각으로 우리는 모든 역량을 미래의 성장을 위해 집중할 수 있게 됐다”며 의의를 강조했다.

밀란 래보라토리스社의 로버트 J. 쿠리 부회장 겸 CEO는 “머크 KGaA로부터 제네릭 사업부를 인수하게 됨에 따라 한층 더 다양한 제품과 제형을 생산할 수 있게 된 것은 물론이고 다수의 신제품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한편 밀란측은 이번 합의와 관련, 내놓은 발표문에서 “앞으로 3년 이내에 2억5,000만 달러 정도의 비용절감이 가능케 될 것으로 기대하며, 2년 후부터 인수성사에 따른 지속적인 매출증대 효과가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인수성사에 따라 인원을 감축하는 등의 제반절차가 필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사의 합의에 대해 한 애널리스트는 “밀란측이 다소 높은 인수조건을 수용했다는 분석도 가능하겠지만, 밀란측의 입장에서 볼 때 아마도 이보다 더 좋은 기회는 앞으로 다시 접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무엇보다 매출을 2배 이상 끌어올릴 수 있게 된 만큼 다소 높은 금액을 지불할만한 가치가 충분해 보인다는 것.

이 같은 언급은 당초 머크 KGaA의 제네릭 부문을 인수하기 위해서는 45억 유로(61억 달러) 정도의 조건제시가 필요할 것으로 관측되어 왔음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 다른 애널리스트는 “머크측이 당초 기대했던 수준의 조건을 관철시킨 것으로 사료된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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