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기간 중 항경련제 발프로인산(valproate)을 복용한 임산부로부터 출생한 유아들의 경우 지능지수(IQ)가 낮거나 두뇌발달이 지체될 가능성이 다른 항경련제를 복용했을 때에 비해 2배 가량 증가할 수 있으리라 사료된다며 가능성을 시사한 연구결과가 공개됐다.
여기서 두뇌발달이 지체되었다는 표현은 IQ가 70 이하를 나타낼 경우를 지칭하는 개념으로 사용된 것이다.
지난해 12억 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했던 주사제 타입의 블록버스터 항경련제 ‘데파코트’의 핵심성분이 바로 체내에서 발프로인산으로 전환되는 디발프로엑스(divalproex)임을 상기케 하는 대목.
미국 플로리다대학 의대의 킴퍼드 메도 교수팀(신경의학)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5일까지 매사추세츠州 보스턴 소재 하인즈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미국 신경의학회 연례 학술회의에서 이 같이 주장했다.
다만 유아들의 경우 나이를 좀 더 먹은 소아들에 비해 측정된 IQ의 신뢰도가 떨어지는 편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메도 교수팀은 이번 조사작업의 대상자들이 6세에 도달했을 무렵까지 추적조사를 계속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메도 교수팀은 임신기간 중 발프로인산, 카바마제핀, 페니토인, 라모트리진 등 4개 항경련제들 가운데 한가지를 복용했던 187명의 여성들이 출산한 2세 유아들을 대상으로 IQ 분석작업을 진행했었다.
그 결과 발프로인산을 복용했던 임산부가 출산한 유아들의 경우 평균 IQ가 84에 그쳐 대조群에 비해 9~12포인트 낮은 수치를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비해 카바마제핀 또는 페니토인을 복용한 임산부로부터 출생한 유아들의 평균 IQ는 93, 라모트리진 복용群이 출산한 유아들의 평균 IQ는 96이었다.
게다가 발프로인산을 복용한 임산부들이 출산한 유아들은 IQ가 두뇌발달 지체로 분류될 수 있는 경우가 24%에 달해 다른 항경련제들에 비해 2배 정도 높게 나타났다. 다시 말해 카바마제핀을 복용한 임산부들이 출산한 유아들의 경우 이 수치가 12%였으며, 페니토인과 라모트리진도 각각 12% 및 9%로 조사되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데파코트’를 발매 중인 애보트 래보라토리스社의 로린 캐시디 대변인은 “가임기 여성들의 경우 이 제품을 1차 선택약으로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할 것을 라벨 표기내용을 통해 환기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 ‘데파코트’는 상당수 여성환자들의 간질 증상 조절에 유일하게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약물임을 상기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캐시디 대변인은 강조했다.
한편 미국 국립보건연구원(NIH)에 따르면 간질 증상을 보이는 여성들 가운데 90% 정도가 건강한 아기를 출산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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