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피치는 “차후 빅딜에 소요될 자금을 어떻게 충당할 것인지를 지켜보아야 할 것”이라며 추가적인 등급조정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이에 비해 상당수 애널리스트들은 같은 날 악조 노벨 그룹(Akzo Nobel)에 대한 투자등급을 상향조정하거나, 매입권장株로 추천하는 등 대조적인 양상을 나타냈다.
쉐링푸라우社가 지난 12일 악조 노벨 그룹의 제약사업부 오가논 바이오사이언시스社를 110억 유로(144억 달러)에 인수키로 합의한 것을 두고 금융街에서 엇갈린 평가와 관측이 고개를 들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의 미래를 위한 최선의 결단이었다는 평가와 함께 아직은 미래가 불투명해 보인다는 신중한 견해가 교차하고 있는 것.
이와 관련, 쉐링푸라우는 지난 2003년 취임했던 프레드 핫산 회장의 지휘 아래 환골탈태(turnaround) 전략이 실행에 옮겨져 왔음에도 불구, 콜레스테롤 저하제 ‘바이토린’(심바스타틴+에제티미브)과 ‘제티아’(에제티미브)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다는 문제점이 지적되어 왔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핫산 회장은 오가논 인수와 관련해 12일 공개한 발표문에서 “오가논이 전략적, 학술적, 재정적 등 모든 측면에서 우리에게 최적의 파트너가 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쉐링푸라우측은 오가논 인수를 통해 한해 50억 달러에 가까운 매출증대 효과와 함께 오는 2010년까지 매년 5억 달러 안팎의 비용절감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특히 전문가들은 쉐링푸라우측이 이번 합의를 통해 그 동안 오가논측이 개발에 심혈을 기울여 왔던 정신분열증 및 급성 양극성 우울장애 치료용 유망 신약후보물질 아세나핀(asenapine)을 확보한 것에 큰 의의를 부여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럼에도 불구, 일각에서는 아세나핀의 미래에 대해 유보적인 견해를 피력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아세나핀의 공동개발을 진행해 왔던 화이자社가 임상시험에서 엇갈린 결과가 도출되자 지난해 11월 파트너 관계를 청산한 데다 일라이 릴리社와 존슨&존슨社 등의 경쟁사들이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강구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들이 내세우는 주장의 근거.
한 애널리스트는 “오가논이 개발해 왔던 신약후보물질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아직 미래를 낙관하기엔 시기상조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반면 쉐링푸라우社의 스티브 갤핀 대변인은 “가까운 장래에 아세나핀에 시장에 발매되어 나와 새로운 치료제에 목말라 했던 환자들의 니즈를 충족시켜 줄 것”이라며 “오가논은 우리에게 최적의 파트너(excellent fit)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고 보면 오가논은 수면개선제 에스미르타자핀(esmirtazapin), 임신촉진용 호르몬제 ‘ORG36286’, 경구피임제 ‘노박/E2’(Nomac/E2), 외과수술시 사용하는 슈가마덱스(sugammadex) 등 다수의 신약후보물질들을 보유해 왔다.
그러나 프루덴셜 증권社의 팀 앤더슨 애널리스트는 “오가논측이 개발해 왔던 신약후보물질들 가운데 일부는 발매시 매출에 한계가 뒤따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한편 쉐링푸라우측이 머크&컴퍼니社와 손잡고 주력제품으로 발매 중인 ‘바이토린’의 경우 지난 2005년 8억7,300만 달러에 이어 지난해 14억6,000만 달러의 실적을 올리는 등 탄탄한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는 상태이다. ‘제티아’와 함께 지난해 미국의 전체 콜레스테롤 저하제 시장에서 17.9%에 달하는 마켓셰어를 점유했을 정도.
다만 머크&컴퍼니社의 ‘조코’(심바스타틴)와 화이자社의 ‘리피토’(아토르바스타틴) 등 경쟁제품들의 제네릭 제형이 이미 발매되어 나왔거나, 데뷔를 모색하고 있는 데다 아스트라제네카社 또한 ‘크레스토’(로수바스타틴)의 육성에 전력투구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제티아’와 ‘바이토린’이 차후 더욱 거센 도전에 직면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는 대목들인 셈.
핫산 회장은 CEO로 부임할 당시 자신이 도전과 모험을 즐기는 사람임을 공언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쉐링푸라우가 앞으로 개척해 나갈 회사의 미래에 애널리스트들과 투자자들의 이목이 더욱 쏠릴 수 밖에 없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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