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피-아벤티스社가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社(BMS)를 인수할 것이라는 루머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반대하는 목소리들도 나름의 설득력을 등에 업고 갈수록 볼륨을 높이는 분위기여서 시선을 끌어모으고 있다.
단기적 전략이라는 맥락에서는 어느 정도 성과를 기대할 수도 있겠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아무래도 굿 아이디어라 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라는 게 그 같은 반대여론의 이유.
가령 통합을 단행할 경우 R&D 강화를 더욱 어렵게 할 것이고, 이로 인해 차후 새로 발매되어 나올 신약의 숫자는 오히려 더욱 줄어들기 십상이라는 게 일부 투자자들의 지적이다.
이와 관련, BMS의 경우 지난 5년여 동안 줄이은 문제점의 돌출로 주가(株價)가 반토막 가까운 수준으로 하락하는 등 위기국면이 지속되어 왔으나, 이제 다시금 상승국면으로 접어들기 시작했다는 견해에 상당정도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터 R. 돌란 前 회장이 지난해 9월 퇴임하기 이전에 류머티스 관절염 치료제와 항암제 등 대폭적인 영업인력 확충을 필요로 하지 부문을 위주로 마케팅 강화에 전력을 기울였던 것은 한 이유. 게다가 BMS가 지난 2000년 이후에만 FDA로부터 정신분열증·양극성 우울장애 치료제 '아빌리파이'(아리피프라졸), 류머티스 관절염 치료제 '오렌시아'(아바타셉트), 만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제 '스프라이셀'(다사티닙), AIDS 치료제 '레야타즈'(아타자나비르) 등 6개 신약의 허가를 취득했던 것이 또 다른 근거이다.
프루덴셜 증권社의 티모시 앤더슨 애널리스트는 "BMS의 신약들이 기존 핵심제품들의 특허만료에 따른 갭을 메우기엔 아직 역부족으로 보이지만, 중요한 것은 2010년까지는 더 이상 특허보호기간의 종료라는 충격파를 던질 제품이 없다는 점"이라고 언급했다. 실제로 앤더슨 애널리스트는 돌란 회장의 퇴진 이후로 BMS株의 매입을 투자자들에게 권고해 왔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다른 애널리스트들은 BMS가 빅딜을 강행할 경우 벨기에 솔베이 SA社(Solvay)와 손잡고 임상 2상 단계까지 연구를 진전시킨 비만치료용 신약후보물질 'SLV 319'의 개발을 포기해야 하는 등 적잖은 대가를 감수해야 할 것이라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는 후문이다.
사노피와 관련해서도 반대론은 단순한 딴죽걸기 차원과는 코드가 다르다는 해석이 나오면서 귀를 기울이게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MS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빅딜이 R&D 역량 업그레이드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것이 비토 여론의 한 배경을 이루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예로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화이자社가 최근 발표한 구조조정 프로그램 가운데 콜레스테롤 저하제 '리피토'(아토르바스타틴)가 개발된 R&D센터의 문을 닫는 내용이 포함된 데다 심지어 화이자의 고향(birthplace)에 해당하는 뉴욕州 브루클린 소재 플러싱 애비뉴 공장까지 폐쇄대상에 들어 있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는 것.
한마디로 R&D 역량 강화에 역주행하는 결과로 귀결될 수 있다는 반론이다.
제약업계의 한 전문가는 "오늘의 사노피-아벤티스社가 있기까지 사노피-신데라보社, 훽스트 마리온 룻셀社, 롱푸랑 로라社, 마리온 메렐다우社 등이 인수되거나 통합되는 과정을 거쳤지만, 현재 간판품목들에 해당하는 항혈소판제 '플라빅스'(클로피도그렐)와 수면개선제 '앰비엔'(졸피뎀) 등은 분명 사노피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제품들"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 비만치료제 '아콤플리아'(리모나반트)의 FDA 최종허가 취득절차가 한창 진행되고 있고, 사노피-신데라보社와 아벤티스社가 빅딜에 합의한 이후로 아직 3년이 채 경과하지 않은 시점이라는 점도 반대론자들의 주요한 공격메뉴가 되고 있다는 관측이다.
결국 '플라빅스'와 관련해 형성된 환상의 파트너 관계만으로 아예 '한몸 이루기'에 나서려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것이 반대론의 골자를 형성하고 있다.
한편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BMS의 과도체제를 이끌고 있는 제임스 M 코넬류스 회장 직무대행의 차후 행보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록 그가 지난해 10월 말 BMS의 3/4분기 경영실적을 공개하는 자리에서 매각 추진가능성을 부인한 바 있지만, 과거 의료기기 메이커 가이던트社(Guidant)를 보스턴 사이언티픽社에 매각하는 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했던 만큼 이번에도 열쇠를 쥐고 있을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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