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티스, 獨 머크 제네릭 부문에 마음이...
테바·민간 투자회사 등과 경합 관측에 무게 실려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7-01-05 17:10   

  세계 제네릭업계 양대산맥의 한판승부?

  독일 머크 KGaA社가 자사의 제네릭 사업부 매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스위스 노바티스社와 이스라엘 테바 파마슈티컬 인더스트리社(Teva)가 인수후보자로 경합을 펼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블랙스톤 캐피털 파트너스社를 비롯한 몇몇 민간 투자회사들도 후보자 리스트에 이름이 오르내리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머크측이 제네릭 부문의 매각을 결정할 경우 러브콜에 뒤따를 금액규모가 40억 유로(약 53억 달러) 수준에 이를 것이라는 예상도 고개를 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머크의 제네릭 사업부는 지난 2005년 18억 유로의 매출을 올려 그룹 전체 실적에서 3분의 1 정도의 비중을 차지했었다. 그러나 지난해 쉐링 AG社의 매입에 실패한 뒤 유럽 최대의 생명공학기업인 스위스 세로노社(Serono)를 인수하면서 처방약 위주로 재편이 추진 중이어서 매각처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는 후문이다.

  빅딜급 M&A가 뒤따르지 못할 경우 획기적인 성장은 어려워 보인다는 점도 머크측이 제네릭 부문의 처분을 검토하기에 이른 계기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진단도 제시되고 있다.

  이와 관련, 머크측은 이미 적합한 협상후보자를 가려내기 위해 미국의 투자은행 베어 스턴스社와 손을 잡은 상태라는 지적이다. 다만 후보자를 선정하기 위한 검토작업은 아직 초기단계에 불과해 구체적 윤곽이 모습을 드러내기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분석이 따르고 있다.

  그 같은 현실에서 메이저 제약기업의 한곳으로 손꼽히는 노바티스社가 유력한 후보자로 거론되기 시작한 것은 최근 이 회사가 보여준 행보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노바티스는 지난 2005년 미국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社의 북미 OTC 사업부와 생명공학·백신 메이커 카이론社(Chiron), 독일과 미국의 제네릭 메이커 헥살社(Hexal) 및 이온 랩社(Eon Labs) 등을 줄줄이 인수했었다.

  게다가 테바측이 미국 아이박스 코퍼레이션社를 인수한 데 이어 미국 바아 파마슈티컬스社(Barr)가 크로아티아의 플리바社(Pliva)를 매입하면서 노바티스의 제네릭 사업부인 산도스와 어깨를 겨루기에 이른 것이 최근의 상황이다.

  한 애널리스트는 "산도스측이 내심 테바와의 볼륨경쟁을 위한 대안을 원하고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이 같은 추정에 대해 노바티스측은 구체적인 입장표명을 삼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불구, 노바티스가 약가 측면에서 이점을 확보한 제네릭 제품들을 찾는 수요가 증가일로에 있는 현실을 등에 업고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제네릭 부문에 큰 매력을 느끼고 있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네덜란드 악조 노벨社의 제약사업부 오가논社에 대한 민간 투자회사들의 예비단계 조건 제시가 이달 중순경 이루어질 전망이라며 이것이 머크측의 결단을 유도하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는 견해를 내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네릭 사업부의 매각을 머뭇거려 왔던 오너가문 베른하르트 슈블레家(전체 지분의 70% 이상 보유)이 결국 모종의 결론을 도출하게 되리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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