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의 종합화학그룹 악조 노벨社(Akzo Nobel)가 자사의 제약사업부인 오가논社를 매각하기 위해 민간 투자회사들과 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보도가 나와 차후의 추이를 예의주시케 하고 있다.
이 같은 뉴스는 네덜란드의 한 유력 경제신문이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4일자로 보도한 것이다. 이 신문은 "악조 노벨측이 최소한 2곳의 민간 투자회사들을 상대로 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앞으로 수 주 이내에 구체적인 제의가 오고갈 것"이라고 전했다.
오늘날 악조 노벨社가 유럽에서 제약사업부와 화학사업부를 모두 보유한 마지막 남은 기업으로 자리매김되고 있음을 상기할 때 주목되는 보도내용인 셈. 악조 노벨社와 달리 독일 BASF社와 스위스 노바티스社, 영국/스웨덴 아스트라제네카社 등의 경우 지난 2000년 제약사업과 화학사업을 분리한 바 있다.
보도내용에 따르면 콜버그 크라비스 로버츠&컴퍼니社, 워버그 핀커스社, CVC 캐피털 파트너스社, 블랙스톤 캐피털 파트너스社, 베인 캐피털社, 알핀베스트 홀딩스社, 에이팍스 파트너스 월드와이드社, 텍사스 퍼시픽 그룹 등의 민간 투자회사들이 후보자群에 속해 있는 것으로 언급됐다.
그러나 정작 악조 노벨측은 보도내용과 관련, "현재로선 당초 예정되어 있던 오가논의 주식시장 상장(上場)이 최선의 대안(preferred option)"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져 진위 유무를 놓고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가논에 대한 분리 가능성이 이미 수 년 전부터 고개를 들어왔던 만큼 협상과정에서 좀 더 유리한 조건을 이끌어 내기 위한 연막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
그룹 내부사정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악조 노벨측이 오가논의 미래를 놓고 다양한 전략적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이 과정에서 정신분열증 치료용 신약후보물질 아세나핀(asenapine)의 개발이 지연되고 있는 현실이 상당부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사료된다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다.
한 경제 전문 통신사도 "악조 노벨측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여전히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그러나 악조 노벨社의 헬렌 반 데 루스트그라프 대변인은 "오가논을 상장시키겠다는 당초 방침에 아무런 변화가 없다"며 항간의 관측을 부인했다. 당초 악조 노벨측은 오는 2007년 초 무렵 오가논을 상장시키겠다는 플랜을 갖고 있음을 시사했었다.
한 애널리스트는 "오가논의 기업가치가 90억 유로 상당에 이르지만, 매각협상이 구체적인 단계까지 진행될 경우에는 조건에 따라 100억 유로를 넘어서는 금액이 제시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한편 오가논은 지난 1923년 동물의 췌장 추출물로 제조된 인슐린을 내놓으면서 출범한 제약기업이다. 1995년 노벨 인더스트리스社와 합병을 단행함에 따라 오늘날의 악조 노벨 그룹으로 재탄생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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