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티스, 영양식 사업부 네슬레에 매각
루머와 달리 유아식 사업부 거버는 제외돼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6-12-15 13:18   수정 2006.12.15 13:21

  노바티스社는 스위스의 메이저 식품업체 네슬레社(Nestle)가 자사의 의료용 영양식 사업부를 25억 달러(19억 유로)에 인수한다는데 합의했음을 14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네슬레는 의료용 영양식 부문에서 미국 애보트 래보라토리스社(Abbott Laboratories)에 이어 일약 세계 2위의 양대산맥으로 발돋움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루머의 대상으로 꾸준히 거론되었던 노바티스의 영·유아 영양식품 사업부 거버(Gerber)는 인수대상에서 배제된 것으로 나타나 한가닥 궁금증을 남기게 됐다.

  그러고 보면 노바티스가 유아용 영양식 부문 등을 처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고, 유력한 인수 파트너로 네슬레가 거론되고 있다는 루머는 이미 지난 2001년경부터 끊임없이 고개를 들었던 상황이다. 이 루머는 또 지난달 재차 불거지면서 양사간에 좀 더 구체적인 의사 타진이 오고갔을 것이라는 관측을 낳았던 것이 최근의 분위기였다.

  의료용 영양식은 정상적인 식사와 영양섭취가 곤란한 환자들을 겨냥해 발매되고 있는 식품분야. 따라서 병원과 장기요양 의료기관을 의미하는 너싱홈(nursing home)이 주된 유통채널이다.

  세계 굴지의 제약기업인 노바티스의 의료용 영양식 사업부는 올해 총 9억5,0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측되어 왔다. 총 2,000여명의 재직자들이 몸담고 있으며, 전 세계 40여개국에 진출해 있다.

  무엇보다 노바티스의 영양식 사업부문은 네슬레에 비해 2배 이상 많은 매출을 창출해 왔던 이 시장의 강자 중 하나였다.

  노바티스社는 "앞으로 핵심사업 분야인 제약업 등에 전력투구할 수 있게 됐다"며 고무적인 반응을 내보였다. 다니엘 바젤라 회장은 "의료용 영양식 사업부를 정리한 것인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회사의 경영자원을 주력분야에 집중할 수 있게 해 주어 재정운용과 전략적 유연성 확보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네슬레社의 페터 브라벡-레트마테 회장도 "이번 합의야말로 네슬레가 일반식품 메이커로부터 영양과 건강, 웰빙(wellness)을 지향하는 기업으로 거듭나는 전략적 변신의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진전이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의의를 높이 평가했다.

  한편 네슬레측은 이번 합의와 관련해 내놓은 발표문에서 "인수작업이 법적 승인절차를 거쳐 내년 하반기 중으로 완료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노바티스측이 이 분야에서 보유한 개발력과 제품공급망까지 확보하는 부수적 성과가 상당할 것인 만큼 최근들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기능식품 부문에서 그 동안 미미한 역할(minor role)에 그쳤던 한계를 벗어나 도약이 가능케 됐다며 높은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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