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 영국 3위 제약사 살까말까?

ADHD 치료제 강자 샤이어 인수 검토說

  아스트라제네카社가 영국 3위의 제약기업을 인수하는 방안을 놓고 저울질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내용은 영국의 유력 경제전문지인 '비즈니스'誌가 출처를 공개하지 않은 가운데 16일 보도한 것이다. '비즈니스'가 지목한 제약기업은 샤이어 파마슈티컬스社(Shire).

  샤이어社라면 사노피-아벤티스社에 이어 프랑스 2위의 제약사로 꼽히는 세르비에社(Servier)와 마찬가지로 우리에겐 다소 생소한 이름이다. 그러나 시가총액(약 40억 파운드)을 기준으로 할 때 글락소스미스클라인社와 아스트라제네카社에 이은 영국 3위의 알짜 제약기업이다.

  유럽 제약업계 전체적으로 볼 때도 비록 처방약 부문의 매출이 한해 100억 달러를 넘지 못하는 중견(mid-size) 업체이지만, 대표적인 강소(强小) 제약사의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비즈니스'의 보도내용과 관련, 양사는 루머내용에 대한 입장표명을 삼가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아직 양사간에 공식적인 제안이 오고간 상태는 아니라는 후문이다.

  그럼에도 불구, '비즈니스'는 "아스트라제네카측이 50억 파운드(95억 달러) 정도의 금액을 조건으로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항간에서는 샤이어의 미국 현지법인 본부가 플로리다州 웨인에 소재해 있는데, 이곳이 아스트라제네카의 미국사업본부가 위치한 페어팩스 인근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는 견해도 고개를 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루머에 대해 한 애널리스트는 "샤이어가 양호한(healthy) 제품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고, 아스트라제네카의 데이비드 R. 브레넌 회장이 제품력 보강에 최우선의 주안점을 두고 있음을 상기할 때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고 피력했다.

  반면 또 다른 애널리스트는 "샤이어가 많은 메이저 제약기업들의 M&A 레이더망에 오른 바 있지만,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제 시장에서 확고한 위치를 점유하고 있는 점을 제외하면 아스트라제네카가 러브콜을 띄우기엔 전체적인 회사볼륨이 작은 편"이라며 상반된 견해를 내비쳤다.

  현재 샤이어는 ADHD 치료제 '애더럴 XR'(암페타민) 한 품목이 전체 실적의 절반에 가까운 매출을 올리고 있다. 미국 뉴 리버 파마슈티컬스社(New River)로부터 확보한 차세대 ADHD 치료제 'NRP104'가 내년 중 발매가능할 것이라는 기대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가운데, 이것이 아스트라제네카의 시선을 끌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 올들어서는 한 동안 스위스의 바이오테크놀로지 메이커 세로노社와의 M&A說이 불거지기도 했었다.

  한편 아스트라제네카는 회사의 미래를 이끌 것으로 주목받았던 기대주들이 잇따라 회수조치되거나, 예상치 못했던 걸림돌에 직면함에 따라 제품 파이프라인 보강에 노란불이 켜진 상태라는 지적이다. 뇌졸중 치료제 '세로바이브'(Cerovive; NXY-059), 항당뇨제 '갈리다'(Galida; 테사글리타자), 항응고제 '엑산타'(Exanta; 자이멜라가트란), 폐암 치료제 '이레사'(Iressa; 제피티닙) 등이 여기에 해당하는 제품들.

  이에 따라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해 12월 항암제 전문업체인 쿠도스 파마슈티컬스社(KuDOS)를 2억1,000만 달러에 인수키로 합의한 데 이어 올해 5월에도 캠브리지 앤티보디 테크롤로지社(CAT; Cambridge Antibody Technology)를 13억 달러에 매입하는 등 돌파구 모색에 팔을 걷어부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비즈니스'誌의 보도가 아니 땐 굴뚝에서 피어오른 연기인지 유무에 한 동안 제약업계의 안테나가 고정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