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리피토' 경쟁 양보따윈 필요없어!
화이자 토세트라핍 주춤에 머크·로슈 반색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6-11-15 17:59   수정 2006.12.05 16:23

  현재 콜레스테롤 저하제 시장의 절대강자인 화이자社의 '리피토'(아토르바스타틴)가 오는 2010년 특허만료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포스트-'리피토' 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신약개발 경쟁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 조짐이다.

  이 같은 이상기류는 화이자社가 개발을 진행 중인 토세트라핍(torcetrapib)이 혈압상승에 따른 일부 부작용 발생사례가 나타남에 따라 임상시험 기간이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는 내용이 지난달 말 공개된 이후로 부쩍 눈에 띄기 시작했다는 지적이다.

  당초 화이자측은 2007년 말까지 FDA에 토세트라핍의 허가를 신청하고, 빠르면 2008년 초 발매를 승인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해 왔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이제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토세트라핍의 허가취득 시기가 오는 2010년 또는 그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 견해를 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이자측이 토세트라핍 단독제형과 토세트라핍+'리피토' 복합제형의 발매를 통해 장차 한해 150억 달러대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 왔음을 상기할 때 상당정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임을 짐작케 하는 대목인 셈.

  이에 따라 토세트라핍과 동일한 기전의 새로운 콜레스테롤 저하제를 개발하고 있는 머크&컴퍼니社와 로슈社는 표정관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이들 3개 제약사들이 개발 중인 콜레스테롤 저하제들은 콜레스테릴 에스테르 전이 단백질(CETP; cholesteryl ester transfer protein)의 작용을 저해시켜 고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는 기전으로 작용하는 "CETP 저해제"라는 맥락에서 공통분모를 지니고 있다는 지적이다. CETP는 "좋은" 콜레스테롤로 불리는 고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이 "나쁜" 콜레스테롤로 불리는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로 전환되는 과정에 관여하는 물질.

  '리피토'는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기전을 지니고 있다.

  로슈측이 개발 중인 CETP 저해제의 경우 지난 2004년 일본담배공사(Japan Tobacco Inc.)와 라이센싱 제휴계약을 맺고 확보했던 신약후보물질. 로슈社의 대리언 윌슨 대변인은 "현재 임상 2상이 진행 중인 상태여서 오는 2009년 이후 FDA에 허가신청서 제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매사추세츠州 보스턴에 소재한 리링크 스완&컴퍼니 증권社의 시머스 퍼낸디즈 애널리스트는 "토세트라핍의 개발에 차질이 불가피해 보임에 따라 머크와 로슈측의 CETP 저해제 개발이 부쩍 활기를 띄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포스트-'리피토' 시대를 이끌기 위한 신약개발 경쟁이 점입가경의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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