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링푸라우, BMS에 러브콜 검토說
"제품력 강화·CEO 공백 해소 등 효과 기대할만"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6-09-18 17:28   수정 2006.09.19 10:04

  쉐링푸라우社가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社(BMS)와 통합하는 방안을 놓고 최근 수 개월에 걸쳐 내부적으로 면밀한 검토작업을 진행해 왔다는 보도가 나와 주목되고 있다.

  이 같은 내용은 미국에서도 제약산업의 메카로 손꼽히는 뉴저지州에서 발행되는 한 신문이 쉐링푸라우측 내부사정에 정통한 것으로 알려진 3명의 소식통들로부터 나온 언급을 근거로 15일자에서 보도한 것이다.

  다만 이 신문은 "쉐링푸라우측이 아직 BMS에 실제로 모종의 제안을 던진 상태는 아닌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보도와 관련, BMS의 토니 플로호로스 대변인과 쉐링푸라우측 켄 밴터 대변인은 입장표명을 유보하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내용에 따르면 쉐링푸라우측은 동등한 지위에서 BMS가 쉐링푸라우 주식을 인수하는 역합병(reverse merger) 방식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쉐링푸라우측 이사회가 통합된 회사의 경영권을 인계받는 시나리오를 희망하고 있다는 것이다.

  "역합병"이란 실질적인 인수기업이 소멸하고, 피인수기업이 존속하는 형태의 M&A 방식.

  이 신문은 "검토 중인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경우 쉐링푸라우측은 BMS가 구축한 항암제, C형 간염 치료제, AIDS 치료제 등 강력한 제품 파이프라인을 확보하는 동시에 기업의 환골탈태(turnaround) 아티스트로 명성을 쌓은 프레드 핫산 회장의 경영권이 더욱 강화되는 일석이조 효과를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와 관련, 미국 9위의 제약기업인 쉐링푸라우는 시가총액이 313억 달러, 한해 매출액은 95억 달러 안팎이어서 시가총액 485억 달러·매출 192억 달러에 달해 미국 5위의 거대 제약기업인 BMS의 볼륨에는 미치지 못하는 형편이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社의 크리스 쇼트 애널리스트는 "양사의 빅딜이 성사되면 확고한 제품 파이프라인을 구축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사실상 CEO 공석상태에 놓인 BMS의 결원을 신속하게 채우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일부 애널리스트들에 따르면 사노피-아벤티스社, 화이자社, 머크&컴퍼니社, 글락소스미스클라인社 등 다른 유수의 제약기업들도 BMS를 인수하는 방안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을 것이라 관측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고 보면 BMS의 제임스 D. 로빈슨 3세 의장도 최근 "M&A 문제와 관련해 진지한 제안이 들어올 경우 이를 적극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 애널리스트는 "CEO가 사실상 공석상태인 데다 강력한 제품 파이프라인, 저평가된 주가(株價) 등이 BMS를 M&A 타깃으로 부상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실제로 M&A가 성사되더라도 그 시기는 2007년 또는 그 이후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시 말해 간판품목인 항혈소판제 '플라빅스'(클로피도그렐)의 특허분쟁이 타결된 이후에야 좀 더 구체적인 움직임이 표면화할 수 있으리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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