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S, 빅딜 타깃 부상說 다시 "불쑥"

CEO 전격퇴진으로 예의주시 기류 형성

  피터 R. 돌란 회장과 리차드 윌라드 법무담당 부회장의 전격퇴진이 12일 발표되자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社(BMS)의 향후 진로에 다시금 이목이 집중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적절한 조건을 제시하는 파트너가 나타날 경우 또 한번의 대형 빅딜이 성사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는 분석이 고개를 들고 있는 것.

  게다가 과도체제를 이끌 제임스 M. 코넬류스 회장 직무대행이 의료기기 메이커 가이던트社(Guidant)에 재직할 당시 회사매각을 총괄했던 전력의 소유자여서 M&A 가능성에 더욱 무게가 실리게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코넬류스 대행은 지난 2004년 9월부터 올해 4월까지 가이던트에 몸담고 있던 당시 심장박동 조절기와 이식형 심방세동기의 리콜 문제 등으로 혼란스럽던 상황을 딛고 보스턴 사이언티픽 그룹과 M&A 합의를 이끌었던 장본인이다. 가이던트의 매각은 한때 존슨&존슨社가 유력한 파트너로 떠오르는 등 안팎의 관심을 끌어모은 바 있다.

  또 BMS의 제임스 D. 로빈슨 이사회 의장은 12일 있은 컨퍼런스 콜에서 "진실된 내용이 담긴 제안이 들어올 경우 충분한 검토를 거쳐 이에 응할 의향이 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12일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BMS의 주가(株價)는 최근 52주 새 최고치에 근접한 수준으로 마감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뉴욕에 소재한 투자회사 워터 아일랜드 캐피탈社의 하워드 호로위츠 회장은 "BMS가 현재 제약업계에서 최고의 제품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대단히 매력적인 타깃으로 부각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고 보면 현재 BMS는 개발이 한창 진행 중인 신약후보물질만도 50여개에 달하고, 이 중 10여개는 막바지 개발단계까지 진전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BMS에 대한 투자권유 등급을 "중립"(neutral)으로 평가한 메릴 린치社의 데이비드 라이징어 애널리스트는 러브콜을 띄울 가능성이 있는 후보자들로 사노피-아벤티스社, 화이자社, 머크&컴퍼니社, 글락소스미스클리안社 등의 이름을 언급했다.

  그러나 라이징어 애널리스트는 노바티스社의 경우 백혈병 치료제 '글리벡'(이마티닙)이 BMS가 지난 6월말 FDA의 허가를 취득했던 '스프라이셀'(Sprycel; 다사티닙)과 포개짐을 이유로 들어 개연성을 배제했다.

  메타 파트너스 증권社의 샤오징 통 애널리스트는 "유럽 최대 제약기업인 글락소스미스클라인社가 가장 이상적인 후보자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빅딜이 성사될 경우 글락소의 심혈관계 치료제·항암제 부문이 크게 강화되는 성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라는 것.

  다만 BMS가 시가총액만도 500억 달러에 육박하고, 미국에서도 다섯 번째로 큰 볼륨을 자랑하는 등 워낙 덩치가 "가까이 하기엔 너무 큰" 제약기업이어서 많은 비용지출을 감수해야 한다는 점이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애널리스트들에 따르면 사실 글락소는 과거에도 BMS에 모종의 제안을 던지는 방안을 검토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프리드먼 빌링스 & 램지 증권社의 데이비드 모스코위츠 애널리스트도 화이자社, 글락소스미스클라인社, 아스트라제네카社 등의 이름을 거론한 가운데 특히 가장 유력한 후보자로 항혈소판제 '플라빅스'(클로피도그렐)와 관련한 파트너 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는 사노피-아벤티스社를 꼽았다.

  그는 BMS를 인수하려는 후보자들이 한 주당 35달러 정도의 조건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프랑스 투자회사 브리앙 가르니에社에 몸담고 있는 줄리앙 도르무와 애널리스트는 "화이자社를 넘어설 기회를 제공해 줄 수 있다는 맥락에서 사노피-아벤티스社가 최선의 후보자라는 견해에 동의하지만, 2007년 이전에 모종의 합의가 조기에 도출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다른 애널리스트도 "최소한 향후 6~9개월 이내에는 빅딜 합의에 도달하지 못할 것"이라며 공감을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