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오가논 母그룹서 분리 잰걸음
악조 노벨, 오가논 지분 20~30% 처분키로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6-08-16 16:00   
네덜란드의 종합화학그룹 악조 노벨社(Akzo Nobel)가 자사의 제약사업부인 오가논社의 지분 20~30%를 매각처분할 방침임을 15일 공개했다.

그렇다면 구조재편을 거쳐 새로 발족될 오가논 바이오사이언시스社(Organon Biosciences)의 기업가치가 총 80~90억 유로(102억~115억 달러) 상당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음을 감안할 때 27억 유로 정도의 주식이 일반에 공개되는 셈이다. 이날 악조 노벨측은 또 오가논의 분사案(spin off)에 대한 승인 유무를 묻기 위해 다음달 7일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악조 노벨측은 오가논 지분의 일부를 매각처분한 뒤 앞으로 2~3년 이내에 완전히 분리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지분매각 소식이 알려지자 악조 노벨의 주가는 3% 뛰어오른 43.92유로에 거래되는 등 새삼 관심을 불러모았다.

악조 노벨社의 케이트 니콜스 재무담당 부회장은 이날 가진 컨퍼런스 콜을 통해 "당초 오는 2007년 초 정도로 예정되었던 제약사업부 일부 지분의 매각이 좀 더 앞당겨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스 위저스 회장은 "이제는 기업구조 재편방침에 대한 내부승인을 얻어내야 할 시점에 도달했다고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이 같은 내용은 오늘날 유럽에서 제약사업과 화학사업을 동시에 보유한 보기드문 케이스로 손꼽히고 있는 악조 노벨이 피정(coatings)·화학 부문 위주로 사업을 재편하는 과정에서 앞으로 제약사업 부문의 분리가 빠르게 진행될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다.

악조 노벨측은 지난 2월 피정·화학 부문과 제약 부문으로 그룹을 재편할 방침임을 공개했었다.

그러나 니콜스 부회장은 "오가논 상장에 대한 최종결정은 제약시장의 전반적인 상황, 그리고 화이자社와 제휴로 개발되고 있는 정신분열증 치료용 신약후보물질 아세나핀(asenapine)의 임상 3상 결과를 접한 뒤인 올해 하반기경 이루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와 관련, 아세나핀은 상당수의 애널리스트들이 장차 한해 1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릴 블록버스터 후보로 주목하고 있는 유망 후보신약이다.

네덜란드의 파이낸셜 서비스업체 라보 뱅크의 마르크 반 데 기스트 애널리스트는 "오늘 악조 노벨측의 발표내용을 보면 아세나핀이 가까운 장래에 허가를 취득할 수 있을 것임을 확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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