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바, '프라바콜' 이어 '조코' '졸로푸트'까지...
블록버스터 드럭 제네릭 1호 제형 줄줄이 발매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6-08-11 18:06   
세계 제네릭업계의 '꼭짓점'으로 손꼽히는 이스라엘의 테바 파마슈티컬 인더스트리社(Teva)에게 2006년은 어쩌면 '우리 생애 최고의 해'가 될는지도 모를 일이다.

올들어서만 '프라바콜'(프라바스타틴)과 '조코'(심바스타틴) 등 대표적인 블록버스터 콜레스테롤 저하제들의 제네릭 1호 제형을 내놓은 데 이어 슈퍼-사이즈 항우울제 '졸로푸트'(서트라린)의 제네릭 제형 최초 발매도 초읽기에 들어간 상황이기 때문.

이에 따라 테바의 올해 매출과 이익실적이 급증하면서 세계 1위 제네릭 메이커의 자리를 한층 확고히 굳힐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같은 기대감이 반영되었기 때문인 듯, 테바측은 지난 8일 "2/4분기 매출이 전년동기에 비해 77%나 수직상승한 22억 달러, 주당순이익 또한 88%나 뛰어오른 66센트를 기록했다"며 경영성적표를 자신있게 공개했다. 특히 테바측은 "지난 6월말 '조코'의 제네릭 1호 제형을 발매한 이래 나스닥에서 주가가 17%나 치솟았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처럼 2/4분기의 매출과 이익이 성장가도를 질주한 사유에 대해 테바社의 이스라엘 마코프 회장은 "지난해 미국의 제네릭 메이커 아이박스 코퍼레이션社(Ivax)를 인수한 것에 상당정도 힘입은 결과라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결정적인 원동력은 '조코' 제네릭 제형의 성공적인 발매에서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마디로 지금까지 제네릭업계의 역사상 최대의 제네릭 제형 발매사례로 기록될 수 있으리라는 것이다. 그럴만도 한 것이 머크&컴퍼니社의 '조코'는 지난해에만 44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던 베스트-셀러 드럭이다.

그렇다고 테바가 가만히 앉아서 황금알을 주워담을 수 있는 입장은 아니라는 지적도 일각에서 고개를 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네릭 1호 제형에 주어지는 180일 동안의 독점발매 기간 중에도 머크측이 인도의 닥터 레디스 래보라토리스社(Dr. Reddy's)와 손잡고 내놓을 위임 제네릭 제형과 경쟁이 불가피한 데다 또 다른 인도 메이커인 랜박시 래보라토리스社(Ranbaxy)의 경우 제네릭 80㎎ 제형에 관한 한, 6개월의 독점기간을 보장받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 대다수의 애널리스트들은 테바측이 '조코' 제네릭 1호 제형의 독점발매 기간 동안에만 줄잡아 3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데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록 '조코'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지난 4월 특허가 만료된 '프라바콜' 또한 콜레스테롤 저하제 시장의 주연급 약물로 손꼽히기엔 부족함이 없다는 것이 애널리스트들의 평가이다.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社가 지난해 '프라바콜' 한 품목만으로 총 23억 달러의 매출을 창출했을 정도.

테바측은 올해에만 '프라바콜'의 제네릭 1호 제형으로 2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거뜬히 올릴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지난 6월말 특허가 만료되었던 화이자社의 항우울제 '졸로푸트'(서트라린)와 관련, 테바측은 아직 제네릭 1호 제형을 발매하지 않은 상태이다. 그러나 출시가 초읽기에 들어간 상태여서 테바측이 올해에만 상당한 매출을 올릴 수 있으리라는 전망에는 별다른 이견이 제기되지 않고 있다는 후문이다.

한편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테바측이 이들 3개 블록버스터 드럭의 제네릭 제형들에 보장된 독점발매 기간이 종료된 이후에는 질주가도에 급제동이 걸릴 수 있다며 한가닥 우려감을 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애널리스트는 "테바가 '조코'의 제네릭 1호 제형 한 품목만으로 올해의 주당순이익을 20~25센트 정도 끌어올릴 수 있겠지만, 12월들어 독점발매 기간이 종료되면서 他 메이커들의 제네릭 제형들이 가세하면 상황이 달라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피력했다.

리링크 스완 증권社의 윌 소여 애널리스트는 "테바가 2007년에도 올해의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테바측은 이 같은 분위기에 대해 기우에 지나지 않는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미국시장에서만 한해 총 840억 달러의 매출을 올린 148개 제품들의 제네릭 제형에 대한 허가신청서가 FDA에 접수되어 있는 상태일 정도이기 때문이라는 것이 테바측이 제시한 낙관적 입장의 근거.

더욱이 이들 중 46개 제품들은 자사가 제네릭 1호 제형의 허가를 신청한 케이스이고, 이 들은 미국시장에서 한해 총 350억 달러의 매출을 올린 제품들이라고 테바측은 덧붙였다.

소여 애널리스트도 "테바의 성장엔진이 2008년이 도래하면 다시 한번 뜨겁게 달궈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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