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CEO 전격교체 킨들러號 출범
행크 맥키넬 회장 내년 2월까지 의장직 유지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6-07-31 16:06   수정 2006.07.31 18:18
▲ 제프리 B. 킨들러 회장
행크 맥키넬 회장(62세)의 뒤를 이을 화이자社의 새로운 최고책임자(CEO)가 전격결정됐다.

화이자는 지난 28일 오후 늦게 제프리 B. 킨들러 부회장 겸 총괄고문(general counsel·51세)을 맥키넬 회장의 후임자이자 이사회(board of directors)의 일원으로 결정했음을 발표했다. 지난 35년 동안 화이자에 몸담아 왔던 맥키넬 회장의 경우 정년퇴임을 맞는 내년 2월까지 의장직(chairman)을 유지할 예정이다.

킨들러 새 회장은 지난 2002년 화이자에 영입된 이래 2005년부터 부회장 겸 총괄고문을 맡아 왔던 인물이다. 지금까지 법적인 업무, 대관(對官) 업무, 홍보, 정책결정, 인보사업 등을 총괄해 왔다.

특히 그 동안 영업·마케팅을 총괄하고 있는 카렌 케이튼(57세), 최고 재무책임자(CFO)를 맡고 있는 데이비드 쉐드라즈(56세) 등과 함께 화이자의 제 13대 CEO 후보자 중 유력한 한 인물로 거론되어 왔던 장본인이기도 하다.

매사추세츠州 보스턴에 소재한 터프츠大와 하버드大 법과대학원을 졸업한 킨들러 회장은 화이자에 합류하기 이전에 워싱턴에 소재한 로펌 윌리암스&코놀리社의 상무(partner), 제네럴 일렉트릭社의 법무이사, 맥도널드社와 계열사인 보스턴 마켓 코퍼레이션社에서 부회장 등 고위직을 두루 역임한 바 있다.

이날 발표문에서 킨들러 회장은 "예기치 못했던 변화의 물결이 거세게 일고 있는 최근 세계 제약업계의 현실에 대응하기 위해 회사의 모든 것을 바꾸기로 했던 것"이라며 CEO 전격교체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또 화이자가 앞으로 생물학적 제제에서부터 항암제, 알쯔하이머 치료제, 백신 등 광범위한 분야로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맥키넬 전임회장도 "회사의 체질개선(transformation)과 새로운 사업모델 확립을 위해 가속페달을 밟기 위해서는 새로운 지도력의 구축이 필요하고, 지금이 적기라고 판단했던 것"이라고 언급했다. 당초 맥키넬 회장은 오는 2008년 2월 퇴임할 예정이었다.

폴 피츠헨리 대변인은 "지금이야말로 화이자의 차세대를 열어가기 위해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는 것이 회사 내부의 중론이었다"며 "킨들러 회장의 선임으로 회사의 후계체제 구축과 새로운 지도력의 확립이 이제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게 됐다"고 말했다.

스탠리 O. 아이켄베리 선임사외이사(Lead Director)는 킨들러 회장이 법무통(法務通)임을 감안한 듯, "그가 화이자의 미래 사업전망과 관련해 가장 중요한 문제인 지적재산권을 보호하는데 큰 역할을 해 줄 것을 믿는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아울러 맥키넬 회장이 도전기에 직면했던 회사를 현명하게 이끌어 왔다며 그 동안의 노고를 치하했다.

실제로 맥키넬 회장은 재임기간 동안 세계 14위의 제약기업이었던 화이자를 오늘날의 넘버원 메이커로 발돋움시킨 장본인이다.

한편 이날 화이자측의 발표와 관련, 애널리스트들은 킨들러 회장의 선임이 회사의 미래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내는 반응이 중론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릴 린치社의 데이비드 라이징어 애널리스트는 "그 동안 화이자의 일부 주주들 사이에서는 맥키넬 회장의 경영방식을 두고 독단적(autocratic fashion)이라고 지적하는 목소리가 없지 않았고, 내부의 문제점에 대해 부인으로 일관해 왔다"며 CEO 전격교체의 배경을 풀이했다.

프루덴셜 증권社의 티모시 앤더슨 애널리스트와 도이체 방크의 바바라 라이안 애널리스트도 "새로운 CEO의 선임이 적절한 조치로 사료된다"며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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