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랜박시, 미국시장서 '몸집 키우기'
매출점유도 50%로 확대, '톱 5' 제네릭 메이커 목표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6-07-26 14:12   수정 2006.07.26 14:22
▲ 말빈더 M. 싱 회장
최근 유럽 각국에서 제네릭 메이커들을 잇따라 인수했던 인도의 랜박시 래보라토리스社(Ranbaxy)가 세계 최대의 빅 마켓인 미국에서도 M&A 대상을 적극 물색하고 나섰다.

인도 최대의 제약기업이자 세계 8위의 제네릭 메이커로 꼽히는 랜박시가 세계 제네릭업계의 기린아로 주목받아 왔음을 상기할 때 귀가 솔깃해지게 하는 움직임인 셈. 랜박시社의 말빈더 모한 싱 회장은 24일 가진 한 인터뷰에서 "앞으로 6년 내에 '글로벌 톱 5' 제네릭 메이커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터뷰에서 싱 회장은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시장인 미국에서 제품라인을 확대하고, 새로운 기술을 확보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창립자의 손자이자 올해 33세의 젊은 경영자인 싱 회장은 지난 1월 CEO에 취임한 이래 M&A에 활발한 행보를 보여 주목받고 있는 장본인이다.

실제로 랜박시는 지난 3월 루마니아 최대의 제네릭 메이커 테라피아社(Terapia)를 3억2,400만 달러에 사들였는가 하면 같은 달 벨기에 유수의 제네릭 메이커 에티메드社(Ethimed)를 인수해 '베네룩스 3국' 공략의 발판을 구축했고, 4월 들어서는 글락소스미스클라인社의 제네릭 부문 계열사인 이탈리아 알렌社(Allen)를 매입한 바 있다.

그러고 보면 이날 인터뷰도 글락소의 또 다른 제네릭 부문 자회사인 스페인 문도겐社(Mundogen)를 인수한 것에 즈음해 이루어진 것이다. 문도겐을 인수한 것은 한해 6억 유로(7억5,000만 달러) 규모의 볼륨을 형성하고 있는 스페인의 제네릭 의약품시장이 연평균 25%의 발빠른 성장을 지속하고 있음을 감안해 단행된 포석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시장에도 새로 발을 담그게 됨에 따라 랜박시는 유럽연합(EU) 25개 회원국 가운데 21개국에 진출한 글로벌 제약기업으로 한층 확고한 입지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

미국시장의 경우 현재도 랜박시는 전체 매출의 30% 정도를 의존하고 있는 상황.

그러나 싱 회장은 "차후 미국시장이 전체 매출에서 점유하는 몫을 50%대로 더욱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싱 회장은 이에 앞서 지난해 11월에도 2006~2007년 2년 동안 매년 15개의 신제품을 미국시장에 발매할 계획임을 공개했었다.

이처럼 싱 회장이 미국시장에 대한 공략수위를 한층 끌어올리겠다는 속내를 공개하고 나선 것은 치열한 약가경쟁으로 수익성에 위험경보가 울리기 시작한 현실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싱 회장도 "지난해 약가가 크게 떨어진 데 이어 올들어서도 그 같은 추세가 상당정도 이어지고 있다"며 공감을 표시했다. 게다가 메이저 메이커들이 제네릭시장 공략에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현실도 상당한 위협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불구, 싱 회장은 랜박시가 이미 인도시장에서 최고로 첨예한 경쟁을 뚫고 우뚝 선 제약기업임을 강조하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따라서 미국의 제네릭시장에서도 명실공히 '괴물'로 발돋움하며 힘차게 포효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는 것이 싱 회장의 장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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