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입식 인슐린 성공신화 가능할까?
화이자 '엑슈베라' 발매 앞두고 초미 관심사 부각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6-07-11 17:25   수정 2006.07.14 11:26
최초의 흡입식 인슐린으로 미국시장 데뷔시점이 초읽기에 들어간 화이자社의 항당뇨제 '엑슈베라'(Exubera)가 과연 블록버스터 드럭 대열에 진입할 수 있을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다.

'엑슈베라'는 이달 안으로 발매가 예정되어 있는 흡입식 인슐린 파우더제로, 지난 1월 말 FDA의 허가를 취득했었다.

이와 관련, 화이자측은 '엑슈베라'가 장차 한해 2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블록버스터 드럭으로 발돋움할 것이라며 성공신화를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껏 주사제 타입이 지배해 왔던 항당뇨제 시장에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을 가능케 할 약물로 신드롬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라는 게 그 같은 기대감의 근거.

반면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엑슈베라'의 매출이 잘해야 한해 10억 달러 남짓에 그칠 것이라며 이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 같은 논란은 지난달 말 머크&컴퍼니社의 콜레스테롤 저하제 '조코'(심바스타틴)의 특허만료에 따른 직접적 파장이 화이자社의 '리피토'(아토르바스타틴)에까지 미칠 것이라는 예측이 고개를 들고 있는 데다 항우울제 '졸로푸트'(서트라린)도 뒤이어 특허가 만료된 상황에 놓여 있음을 상기할 때 매우 주목되는 것이다.

화이자측 입장에서 보면 '리피토'와 '졸로푸트'의 매출이 제네릭 제형들에 의해 크게 잠식당할 경우 그 갭을 '엑슈베라'가 상당정도 커버해 줄 것을 기대해야 하는 형편이기 때문.

관심이 쏠리는 것은 비강흡입식 제형이라는 '엑슈베라'의 특징이 최대의 장점이지만, 동시에 가장 큰 단점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견해가 일부 고개를 들고 있는 현실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 같은 견해는 임상시험 기간 동안 일부 복용자들에게서 폐 기능에 문제점이 나타났다는 사실에 근거를 두고 있다는 분석이다. 뉴욕에 소재한 몬테피오르 메디컬센터의 조엘 존스제인 박사는 "부작용 논란이 없지 않음을 감안할 때 아무래도 '엑슈베라'가 폭발적인 반향을 불러모으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피력했다.

화이자측은 그 같은 문제점을 감안해 '엑슈베라'를 복용할 환자들에게 정기적으로 폐 기능 검사를 받도록 권고할 예정으로 있다.

적잖은 약가부담도 자칫 '엑슈베라'의 발목을 붙잡을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엑슈베라'는 1일 복용에 4~5달러의 비용이 소요되어 제네릭 주사제형 인슐린의 2달러 미만에 비해 부담이 클 것이라는 게 중론.

이를 한달 약제비로 환산하면 122~140달러에 이르는 수준이어서 주사제형과 비교할 때 최소한 33% 이상 높은 약가부담을 감수해야 할 것임을 시사하고 있는 셈이다.

'엑슈베라'는 또 두가지 사이즈만으로 발매될 예정이어서 개별환자들의 용량조절에 어려움이 뒤따를 것이라는 문제점도 언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매사추세츠州 보스턴 소재 조슬린 당뇨센터의 리차드 A. 잭슨 박사는 "용량조절 문제와 함께 일부 환자들의 경우 테니스공이나 면도크림이 담긴 통 정도의 크기를 지닌 '엑슈베라'를 남들이 보는 앞에서 사용하길 꺼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피력했다.

뉴욕에 소재한 투자자문회사 코웬&컴퍼니社의 이언 샌더슨 애널리스트는 "흡입식 항당뇨제를 사용하는 환자들의 비율이 오는 2010년에 이르러도 10% 남짓에 머물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잭슨 박사의 견해에 공감을 표시했다.

그러나 화이자社의 마이클 베레로위츠 부회장은 "제품발매와 동시에 의사와 간호사들을 대상으로 한 대대적인 교육 캠페인을 전개할 예정으로 있는 데다 폐 기능 부작용에 대한 일각의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5,000여명을 충원한 가운데 이미 임상시험이 착수됐다"고 강조했다.

베레로위츠 부회장은 또 한해 5,000만 달러 이상의 금액이 DTC(direct-to-consumer) 광고에 투자될 예정이며, '엑슈베라'보다 가볍고 작은 흡입식 제형이 경쟁사들에 의해 개발되어 나올 경우에 대비해 제형개량 연구에도 배전의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과연 '엑슈베라'가 항당뇨제 분야의 새로운 강자로 폭발적인 반향의 열기를 빨아들일 수 있을지 관심이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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